신년 회견…판문점서 남북 종교인 ‘평화 기원대회’ 계획도
대한불교조계종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한 남북교류 실천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사진)은 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젠 지나간 70년을 뒤로하고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를, 전쟁보다는 평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북 민간교류 실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를 위해 장안사와 유점사 등 북한에 있는 고찰들을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하고 복원하는 사업을 북측에 제안하고, 조계종이 보유하고 있는 북한 사찰 문화재를 북한의 원래 사찰에 봉안하는 문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북한 사찰 공동 발굴과 복원, 현재 우리가 소장하고 있는 북한 사찰 문화재의 북한 내 봉안 등은 조만간 북한 측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금강산 4대 명찰 중 하나였으나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신계사를 남북 공동 복원작업을 통해 2007년 완공했다. 이후 신계사에 템플스테이 건물 착공을 추진했으나 남북관계가 교착상태를 보이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조계종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판문점에서 남북 종교인이 함께하는 대규모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도 열 계획이다.
또 3월 말에는 부처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성지인 인도 부다가야에 최초의 한국 사찰인 ‘분황사’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할 방침이다.
분황사 건립은 최근 37년간 도반으로 지내온 두 여성 불자가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짓는 데 써달라며 조계종에 50억원을 기부한 것이 재정적 기반이 됐다.
조계종은 이 밖에 종단과 마찰을 빚은 스님들에 대한 대화합 조치의 검토, 계룡대 3군 사령부 영외법당 연내 착공, 종단 요양원 부지 확정 절차 마무리, 경주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세우기 추진위원회 구성, 위례신도시 도심 포교당 건립 등도 올해 추진한다고 소개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