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지었다 생각하겠나”
황교안은 “내부총질”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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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이 15일 자유한국당에 보수 통합을 위한 양당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보수 정치권의 통합을 위해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대신 한국당과 새보수당만 참여하는 구속력 있는 협의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안철수 전 의원과 ‘태극기부대’로 상징되는 우리공화당까지 아우르는 ‘보수 빅텐트’를 구상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새보수당의 견제와 반발 성격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합의한 3원칙에 입각한 양당 간 ‘보수재건과 혁신통합 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 책임대표는 “혁통위는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임의기구이기 때문에 보수 재건과 혁신통합을 향한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양당 간 대화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혁통위 출범 이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기에 새보수당의 이런 제안이 나오면서 혁통위 무용론도 불거지고 있다. 다만 유의동 새보수당 원내대표는 “혁통위 기능에 대해 저희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혁통위는) 서포트하는 성격이고, 양당 간 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고 서로의 약속에 대한 구속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보수당의 이런 제안은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어제 한국당 대표가 티브이(TV)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까지 통합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 어느 누가 한국당이 개혁보수의 길로 나왔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반문하며 “새집을 짓겠다고 했으면 당연히 허물고 주인도 새 사람이 돼야 하는데 한국당 중심으로 통합을 하고 거기에 우리 당 숫자 몇개 붙인 것으로 국민들이 새집을 지었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새보수당의 반발에도 기존 ‘보수 빅텐트’ 구상을 유지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도 “시시비비하고 내부 총질할 것이 아니라 모든 자유 우파 세력들이 다 통합해야 한다. 마음에 있는 분노를 내려놓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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