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다음주 귀국을 앞두고 15일 매일경제에 특별기고문을 보내와 정계 복귀 심경과 향후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밝혔다. 안 전 대표가 귀국을 앞두고 언론사에 특별기고문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기고문에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0'을 언급하며 "지금 세상은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바깥에서 지켜본 대한민국은 미래로 가는 모습이 아니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과거에 얽매여 싸움만 하는 정치, 규제의 틀에 묶여 꼼짝 못하는 기업들, 보편적 정의와 공정의 가치마저 무너진 분열된 사회는 전 세계적 흐름과는 너무 다르다"고 현재 한국의 상황을 진단했다.
안 전 대표는 "결국 정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정치 조직의 '진영 논리'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진영 논리는 자기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규정한다"며 "이것은 전체주의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다. 내 편인지 아닌지만 따지는 분열된 사회에서는 집단지성도 공동체정신도 발휘될 수 없고 미래로 나아갈 수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정계 복귀 이후 자신이 펼칠 정치적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이념과 진영 정치, 극단적 배제와 대결의 정치는 통합과 미래의 걸림돌일 뿐"이라며 "기술의 진보, 다양성의 시대 흐름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와 사회를 지배해온 이념과 진영 논리를 깨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가 혁신되고 사회 통합을 이룬다면 우리는 미래로 질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또 해외 유학 기간 중 체류했던 독일 사례를 들며 "독일이 전후 22번이나 정부를 구성하면서 단 한 번도 단독 정부의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며 "연정을 통해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힘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가 정계 복귀를 밝힘에 따라 중도·보수 통합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고재만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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