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새보수당, 한국당에 ‘당대당’ 통합협의체 구성 제안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혁신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유의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이 15일 자유한국당에 보수통합을 위한 당 대 당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 통합 논의의 또 다른 변곡점이 예상된다. 양당이 범보수 시민단체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별도로 양당 간 논의 창구를 만들자는 것이다. 한국당이 이에 화답할 경우 보수통합 대화는 ‘투트랙’으로 진행되며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은 혁통위를 통한 논의에 방점을 찍고 있는 입장인 만큼 새보수당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합의한 ‘보수재건 3원칙’에 입각한 양당 간 ‘보수재건과 혁신통합 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 책임대표는 “민간단체 중심으로 이뤄진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임의기구이기 때문에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을 향한 효율적이고 진정성 있는 논의를 위해서는 양당 간 대화 기구가 필요하다”며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양당 협의체에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 등 핵심사항에 대해 논의하자”며 “우선 양당 간 논의를 중심으로 하고, 그 원칙에 동의하는 세력들과 논의를 확대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한국당이 최근 혁통위를 기반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우리공화당이나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 등과의 통합까지 추진하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전날 새보수당과의 통합 이후 우리공화당 등을 포괄하는 ‘단계적 통합’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시시비비하고 내부총질 할 것이 아니라 모든 자유우파 세력들이 다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당 대표단·주요 당직자 확대연석회의에서 “상식적으로 우리공화당까지 통합하면 정말 탄핵의 강을 건너고, 탄핵을 극복하는 통합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는데, 거기에 가장 반대하는 세력과 한국당이 손을 잡는다면 그건 저희에 대해선 통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설 연휴 전 황 대표와 만나 담판을 지을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새보수당 내부에서도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를 놓고 서로 간 이견이 노출되는 모양새다.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논의에 대해 “저희 중 일부가 하는 것”이라며 “저랑 유승민 의원은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