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위는 1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권의 일방독주를 심판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대안세력을 만들기 위해 중도·보수 세력의 통합 신당을 목표로 노력한다"는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혁신과 통합의 대의에 공감하는 정당·세력·개인을 규합하기 위해 노력한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통합의 가치와 기준을 마련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날 혁통위에 참여한 세력들은 각기 다른 생각과 행보를 보였다. 현재 혁통위에는 한국당과 새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 이언주 창당준비위원장,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먼저 이날 회의에선 새보수당이 당내 공식 의사결정을 거치지 않았는데도 박형준 위원장이 선임된 점에 대해 항의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새보수당은 나아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양당만 참여하는 보수재건과 혁신통합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양당 간 실질적인 대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우선 양당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안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하고 다양한 세력으로 논의를 확대해가자"고 요구했다.
그는 '더이상 혁통위에 참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의 열정과 의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아무래도 효율성이 떨어지고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민간단체로 이뤄진 혁통위는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한 임의기구"라며 혁통위는 구속력이 없는 권고 정도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의동 원내대표 역시 "혁통위는 보수통합을 촉진하는 역할"이라며 "서포트 하는 협의체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당 간 협의체를 구성하는 이유는 공당인 만큼 서로 약속에 대한 구속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진당 이언주 위원장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이미 실패하고 물러났거나, 나가서 실패한 특정 계파가 중심이 돼 하는 구닥다리 통합이란 얘기가 파다하다"며 "이건 나쁜 통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친박(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새보수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연일 보수 통합을 외치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같은날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시시비비하고 내부 총질 할 것이 아니라 모든 자유우파 세력들이 다 통합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황 대표는 "우리가 아직도 힘이 부족한데 뭉치지 않으면 이길 확률이 떨어진다"며 "마음에 있는 분노들 좀 내려놓고 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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