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지난해 12월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건설을 위한 '젊은제안' 발표 및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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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보수 통합을 목표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대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통합만 하면 이긴다'는 이상한 명제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혁신이 (통합보다) 선행돼야 하고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보수 진영에 보면 '통합무새'에 가까운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보통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는 사람들을 'O무새'라고 한다"며 "그러니까 '선거 어떻게 이길거냐'고 물으면 '통합하면 이긴다', '선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면 '통합하면 무조건 이긴다'고 답한다. '통합 안 하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는 '무조건 진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연히 민심의 측면에서야 안타까운 보수 진영이나 중도 진영 유권자들이 통합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 동의할 수가 없다"며 "저와 유승민 의원은 ('묻지마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8대 대선 때) 51.6%대 48%였다. 다 끌어올려서 만들어도 51.6%라는 건데, 그때보다 지형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총선에 얻은 득표 의석수가 152석이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 아래서 정책적으로도 중도화를 많이 해서 이뤄낸 의석수가 152석인데, 지금 통합을 지고지순의 전략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은 통합만 하면 과반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를 치러야 하는 사람이다. 지금 시점에서 '통합만 하면 이긴다'는 명제에 동의해서 실리적인 측면에서라도 선거에 임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럴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내건 '보수 재건 3원칙'을 '통합 6원칙'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황교안 대표가 직접 '유승민 3원칙에 동의한다'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3원칙을 포함한 6원칙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며 "정확히는 '유승민의 3원칙을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하기 너무 싫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내에서도 '그 정도면 대충 들은 거로 하자'는 분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운동장에 비유해보면 학생들 1000명을 줄 세우려면 먼저 기준하고 손드는 기준부터 좌우로 펼쳐진다. 그런데 지금 황교안 대표가 생각하는 곳에 기준이 설정되면 제 생각에는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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