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원내대표 선거는 해당행위”
당권파 측 ‘황당’…원내대표 20일 선출
안철수계 ‘안심팔이’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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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설 연휴 전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에서 또다시 계파싸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신환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원내대표직을 놓고 안철수계인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초유의 권한대행직’ 버티기를 선언하면서부터다. 당내에서는 안철수계 의원들이 안 전 의원의 의중과는 무관하게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권한대행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의원이 귀국해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원내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계속 이어갈까 한다”며 “만일 안 전 대표가 오지 않았는데도 원내대표 선거를 하자는 목소리가 있다면 그것은 당을 또 다른 분란으로 몰고 가는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당권파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당권파는 이미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당권파 측 한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어휴, 말하고 싶지 않다. 당헌·당규상 그렇게 안 된다”며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원칙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지난 10일 의원총회를 통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려고 했으나 안철수계의 요구로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다. 원내대표 선출 선관위는 15~16일 후보자 등록신청을 받고 오는 20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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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철수계의 행보에 대해 ‘안심(心)팔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안 전 의원과 안철수계 의원들은 보수통합과 관련해 완전히 다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중도·보수 통합을 기치로 내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 전 의원은 14일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안철수계 의원들은 보수통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안 전 의원만 귀국하면 바로 정계개편에 들어갈 것"이라며 "혁통위와 얘기하면서 통합의 가능성도 열어놓긴 했다"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도 지난 13일 MBC라디오에서 “만약에 안 전 의원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동의한다면 그분들과 (통합) 논의를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다음날 곧장 자신의 입장을 바꿨다. 이 권한대행은 “제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사적으로 한 얘기가 기사에 나와 오해가 있을 것 같아 말한다”며 “야권 통합에 대해 많은 얘기 오가는데 (안 전 의원은)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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