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서 한미 외교장관회담 열려
강 장관 "큰 틀에서는 북ㆍ미, 남북 대화가 서로 보완해 선순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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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스웨덴 외교부가 북ㆍ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양측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경우에 따라 남북이 북ㆍ미보다 먼저 나갈 수 있다고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은 "스웨덴 정부는 북ㆍ미 대화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반도 특별대사와 대사관 관계자 등을 통해 (북ㆍ미) 양측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0일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 인사들에게 접촉해 지난해 10월 초 마지막으로 이뤄진 협상을 스톡홀름에서 계속하고 싶다고 알렸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제안의 연장선에서 스웨덴 외교부가 북ㆍ미 양측에 대한 접촉 사실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 포시즌스 호텔에서 오전 10시부터 50분 동안 진행됐다. 강 장관은 "특정 시점에 따라서는 북ㆍ미가 먼저 나갈 수도 있고 또 남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 한ㆍ미ㆍ일 외교장관회의,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연쇄적으로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협력 구상과 관련해 미국 측의 입장과 차이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강 장관은 "큰 틀에서는 북ㆍ미, 남북 대화가 서로 보완하며 선순환의 과정을 겪으면서 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우리로선 그간 남북 간의 중한 합의들이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대북 제재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제재 문제가 있다고 하면 예외 인정을 받아서 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서도 우리의 그런 의지라든가 희망 사항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를 둘러싼 한미 간 시각차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예상대로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폼페이오 장관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이 위태로워지면 유가 상승 등으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들어 "모든 국가가 노력해 중동 정세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강 장관은 "우리도 원유 수입의 70%를 그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그런 뜻에서 한국도 큰 관심을 갖고 기여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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