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수출물가는 3.3% 하락… 반도체 단가 하락 여파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기준 넉 달 만에 소폭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환율 효과'를 본 데다 국제유가도 상승해 관련 제품의 수출물가가 높아지면서다. D램을 포함한 반도체 수출물가도 지난달 상승했는데,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여전히 소폭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물가는 반도체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3% 하락했다.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부산신항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김동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7.54로 전월(96.74)대비 0.8%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1% 내려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수출물가 상승을 주도한 건 '환율 효과'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75.84원으로 11월(1167.45원)보다 0.7%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넉 달 전인 지난해 8월에도 환율이 2.9% 오르면서 수출물가가 상승한 바 있다.
환율 효과에 D램의 수출물가도 넉 달 만에 상승했다. D램의 수출물가지수는 지난달 0.6% 올랐다. 다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0.2% 하락해 여전히 내리막이었다. D램을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전월대비 0.6% 상승했는데, 이 역시 환율효과를 빼면 0.1%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올라 수출물가를 밀어올렸다.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64.91달러로 전월(61.99달러)대비 4.7% 올랐다. 이에 경유(4.8%), 제트유(4.4%) 등 석탄및석유제품이 3.8%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의 수출물가는 0.8%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8.84로 전월(107.11)대비 1.6% 올랐다. 수입물가 역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4% 올라 7개월 만에 상승했다. 원유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수입물가는 2.4%, 석탄및석유제품은 6.0% 올랐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99.95로 전년대비 3.3% 하락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으로는 8.2% 하락했다. 연간 수입물가지수는 109.34로 0.8%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물가는 유가 하락과 더불어 반도체 단가가 떨어지면서 내렸고, 수입물가는 환율 상승의 영향이 유가 하락을 상쇄하면서 오르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