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안에서 싸우는 이언주, 밖에서 공격하는 조원진

보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뺀 다른 보수 세력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통합 논의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공식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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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단체 무시"… 안에서 싸우는 이언주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14일 통합 방식을 두고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혁통위 논의가 자칫 도로 새누리당, 비박과 친박계의 귀환, 그들만의 지분 나눠 먹기로 전개될 때는 단호하게 (4ㆍ15 총선은) 그들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전진당은 혁통위에 참여 중이며 첫 회의에는 송근존 변호사가 참석했다.

각론에서는 새보수당을 향한 비판이 거셌다. 이 의원은 “모 정당에서 끊임없이 언론플레이하면서 계속해서 한국당과 1대1 통합을 한다는 등 다른 정당과 시민단체를 무시한다”며 “혁신ㆍ세대교체ㆍ정치 세력의 대대적 교체가 아니라 닳고 닳았던 정치인들이 복귀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면 그들과 싸울 것”이라고 했다. 또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라는 것은 유명한 사람들만 경선에서 선출될 수 있는, 최악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방식”이라며 “저는 인지도가 있어서 유리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될 경우 낡은 정치를 바꾸고며 의욕을 가진 젊은이들이 등장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을 향해 새보수당과의 ‘당대당 통합’에만 몰두하지 말 것, 향후 100% 여론조사만의 공천룰 불가 등을 공개 요구한 것이다. 보수통합이 자칫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1대1 협상으로 분위기가 흘러갈 경우, 전진당 등 시민사회와 군소정당이 소외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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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면죄부 참여 안해"…밖에서 공격하는 조원진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적법한 탄핵심판은 있었는가?'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뉴스1]

우리공화당은 혁통위 통합 논의가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혁통위의 6대 원칙에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유승민 의원 주장이 담긴 걸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은 배신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것에 불과하다. 유승민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통합구도에 우리공화당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우파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독자 노선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1호 인재로는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가 파면당한 한민호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을 영입했다. 조 의원은 "이분들은 4·15 총선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우파정당의 중심세력이다. 영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한국당+새로운보수당 중심의 보수통합이 일단락된 뒤에 우리공화당까지 가세하는 2차 통합도 가능하지 않겠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뒤 기자들과 만나 ”‘얘는 안돼’, ‘쟤는 안돼’라고 하지만 그래도 문 정권보다 밉나. 정말 나쁜 정권을 물리치려면 똘똘 뭉쳐야 한다“며 ”미워도 합치고 싫어도 합쳐서 모든 사람과 함께하자는 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대통합“이라고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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