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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리 "英과 미래관계협상 앞서 총선…2월 8일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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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아직 끝나지 않아…일자리와 기업보호위한 무역협정 필요"

집권 통일아일랜드당-제1야당 공화당 지지율 엇비슷

연합뉴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아일랜드가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미래관계 협상을 앞두고 총선을 추진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오는 2월 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 위해 마이클 D 히긴스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버라드커 총리는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법안을 승인함에 따라 지금이 총선을 개최할 적기라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브렉시트 후 아일랜드를 포함한 EU가 영국과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하게 되는 만큼 새로운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강력한 위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버라드커 총리는 "브렉시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하프타임에 불과할 뿐"이라며 "다음 단계는 우리 일자리와 기업,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무역협정을 협상하는 것이다. 의료, 주택, 기후대응, 조세 개혁 등 나머지 필요한 것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버라드커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일아일랜드당(Fine Gael)은 2016년 총선에서 과반에 실패한 뒤 소수정부를 이끌고 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중도우파인 공화당(Fianna Fail)과 이른바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협정을 통해 정부를 출범시켰다.

통일아일랜드당이 공화당의 특정 정책을 지지하는 대신 공화당은 예산안이나 각료 신임 등과 관련해 통일아일랜드당과 함께 하는 것이다.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은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한 1921년 이래 줄곧 정권을 주고받아온 관계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정권을 공유한 적이 없는 '앙숙'이었다.

그러나 2016년 총선에서 양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뒤 오랜 기간 협상 끝에 이런 합의에 이르렀다.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 모두 한때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정치조직이자 아일랜드 제3당인 신페인당과는 연립정부 구성을 거부해왔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이 25∼27%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면서 다른 정당들을 앞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지지율을 30%대 중반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어느 정당이 승리하더라도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 또다른 '신임과 공급' 협정을 맺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때 독실한 기독교 국가였던 아일랜드의 첫 번째 동성애자 총리인 버라드커 총리는 브렉시트와 관련한 성공적 대응, 높은 경제성장률 등을 내세워 차기 총선 승리를 노리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 불만, 치솟는 월세 등 주택시장 정책 실패 등을 공격해 정권을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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