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미워도 합치고 싫어도 합쳐야”
안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엔 불참”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발족한 가운데 안 전 대표의 합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황 대표의 관련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다음 주에 귀국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이날 “미워도 합치고, 싫어도 합쳐서 문재인 정권과 싸움에 나설 모든 사람이 함께하자는 게 우리가 추진하는 대통합”이라며 “안 될 분도 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보다 미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총선에 이겨 대한민국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우리 경제도 좀 살려놓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 편안해지게 한 뒤 ‘그때 너 왜 그렇게 했어’라면서 따져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안 돼’라고 말하는 심정은 알겠다. 그런데 이것 빼고 저것 빼고 하다 보면 이길 확률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반문(反文) 연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1대1 구도를 짜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침 이날 14인 체제로 첫 회의를 연 혁통위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공감포럼 대표)가 포함된 사실도 공개됐다.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하는 등 ‘안철수 측근’으로 분류되던 인사다.
김 교수는 이날 “내가 중도임에도 혁신통합추진위에 설 수 있는 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게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이라며 “여러 조건과 요구사항을 제쳐놓고 ‘묻지마식 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나머지 혁통위원은 자유한국당의 김상훈·이양수 의원, 새보수당의 정운천·지상욱 의원, ‘이언주 신당’의 송근존 변호사 등이다. 주축은 ‘박형준(위원장)-안형환(간사)-김은혜(대변인)’ 등 친이 또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정작 안 전 대표는 보수 대통합과 계속 거리를 두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대결을 펼치자는 통합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며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를 겨냥해 “혁통위에 참여하는 인사의 활동은 개인적인 정치 전망과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현일훈·김기정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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