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혁통위 참여엔
“개인 신념 따른 것일 뿐”
중도 개혁 행보 힘 실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58)가 14일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보수 통합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도·보수 빅텐트’ 합류보다 중도개혁, 독자 행보를 강조한 것이다. 안 전 대표가 ‘호남세력을 포괄한 중도’ 노선 쪽으로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대표 측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 대결을 펼치자는 통합 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며 “안 전 대표는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주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는 대화 창구가 없다”며 “혁통위에 참여하는 인사의 활동은 개인적인 신념에 따른 것으로 안 전 대표와는 무관하다”고도 설명했다.
안 전 대표의 메시지는 이날 반문(재인)연대를 공개 제안한 혁통위에 측근인 김근식 교수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을 두고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는 선긋기로 해석된다.
김 교수의 혁통위 참여가 ‘안심’(安心)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부인한 셈이다. 김 교수는 혁통위에 참여해 “합리적 중도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고 광범위한 중도·보수 반문연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최근 진행되는 보수 통합 논의를 ‘좌우’ ‘진영 대결’ ‘정치공학적’이라고 비판한 대목이 특히 주목된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심의 보수 통합 논의는 ‘도로 새누리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거대 양당 기득권 체제를 공고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 전 대표가 복귀 후 일단 중도 세력 규합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전 대표 측에선 ‘호남세력을 포괄한 중도’ 노선 언급이 잦아지고 있다. 실제 안 전 대표는 지난 12일 호남계인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축전을 보내 관심을 모았다.
다만 안 전 대표가 호남계를 중심에 둔다면 ‘세대교체’ 명분과 맞지 않고 지역(호남)을 고리로 한 낡은 정치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은 “국민의당 복원만 해서는 감동을 줄 수 없다”며 “새로운 가치, 새로운 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안 전 대표가 독자 행보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