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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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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통위 첫 회의부터 시각차…안철수 쪽은 “동참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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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백지상태서 시작” 주장

태극기단체, 우리공화당 합류 촉구

한국-새보수당 별도 논의도 변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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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포함해 중도·보수 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우여곡절 끝에 첫발을 뗐지만, 시작부터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새보수당도 대표를 파견하기로 하면서 14일 첫 공식 회의가 열렸지만 이견이 속출했다. 특히 혁통위를 과거 새누리당과 차별화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안철수 전 의원 쪽이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안철수 전 의원은 이날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안 전 (국민의당) 대표의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야권통합 논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며 “직간접으로 운영되는 (혁통위와의) 대화 창구도 없다. 현재 혁통위에 참여하는 인사의 활동은 개인적 정치 전망과 신념에 따른 것이지 안 전 대표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이 출범 초기부터 안 전 의원을 통합 대상으로 꼽고, 한국당에서도 지속적인 ‘러브콜’이 이어지는 등 혁통위 합류설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분명한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귀국 예정인 안 전 의원은 일단 중도·보수 진영의 재편 논의에 거리를 둔 채 독자적인 생존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혁통위는 이날 박형준 위원장과 한국당 김상훈·이양수 의원, 새보수당 정운천·지상욱 의원,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 쪽의 송근존 통합추진위원장, 안 전 의원 측근 김근식 교수,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혁통위의 조직 성격을 두고 새보수당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등 기본적인 내용에서부터 의견이 엇갈렸다. 지상욱 의원은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이 애쓰신 건 알지만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좋겠다. 공식 명칭부터 역할, 기능도 다시 논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 혁통위의 성격을 ‘자문기구’로 보고 “혁통위에서 정한 내용을 당에 돌아가 추인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른바 ‘태극기 계열’ 시민단체에서는 우리공화당 계열을 적극적으로 합류시키지 않는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정경모 ‘국민의소리’ 부위원장은 “국민들은 보수통합이 ‘도로 새누리당’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보수우파가 광화문광장의 힘을 빌려 쓰려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통위와 별도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 대 당 통합 논의가 별도로 이어질 예정인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양당 통합 논의로 귀결되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혁통위 회의 뒤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혁통위의 논의가 정치세력 교체, 통합신당으로 연결되지 않고 자칫 도로 새누리당 비박계·친박계의 귀환, 그들만의 지분 나눠먹기로 전개될 경우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경 장나래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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