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회의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통위는 법적 강제력을 갖는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합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회의 모두 발언에선 “통합신당은 과거의 낡은 모습을 털어내고 미래의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차이를 과장하거나 이익과 감정의 골에 우리를 묻어놓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다름을 인정하나 대의로 하나 됨을 추구하는 구존동이(求存同異) 정신으로 머리를 맞대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대변인으로 근무 했을 당시의 김은혜 앵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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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통위는 14명으로 구성됐다. 자유한국당은 김상훈ㆍ이양수 의원, 새로운보수당은 지상욱ㆍ정운천 의원이 참여했다. ‘이언주 신당’ 관계자(송근존 변호사)와 보수 시민단체 인사도 참석했다.
혁통위 대변인은 MBN 김은혜 앵커였다. 그는 회의 모두 발언에서 “많은 분이 마음 둘 곳을 없어 하는데 기댈 수 있는 보수의 언덕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참여로 혁통위는 ‘박형준(위원장)-안형환(간사)-김은혜(대변인)’ 등 친이계가 주축을 이루게 됐다. 박 위원장은 MB 청와대 정무수석, 김 대변인은 MB 청와대 대변인을 했다. 안형환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친이계로 분류된다.
혁통위 위원으론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포함됐다. 그는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하는 등 ‘안철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교수는 이날 “내가 중도임에도 혁신통합추진위에 설 수 있는 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게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이라며 “여러 조건과 요구사항을 제쳐놓고 ‘묻지마식 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18년 7월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올라 인사하는 안철수 전 위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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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의 가세로 보수대통합 논의에 ‘안철수계’도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문을 활짝 열고 ‘헌법 가치를 사랑하는 모든 정치세력 다 모이라’고 해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안철수 전 대표는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대결을 펼치자는 통합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며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를 겨냥해 “혁통위에 참여하는 인사의 활동은 개인적인 정치전망과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현일훈ㆍ김기정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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