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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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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출발 혁통위, 새보수당·'태극기 세력' 한 자리…묘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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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혁통위, 상견례 성격 첫 회의 열어

한국당 '원론적 발언', 새보수 '백지상태 시작' 주장

태극기 세력 '광화문' 언급하며 존재감 드러내

"혁통위 성격, 자문기구"·"매일 오전 회의 열기로"

이데일리

박형준 혁통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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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첫 회의를 시작했다. 당초 13일에 첫 회의를 진행하려 했지만 새로운보수당이 불참의사를 표명하며 늦어졌다. 이날 회의는 자유한국당을 비롯 비박·친이(非朴·親李)계, 유승민계, 태극기 세력 등이 함께 모인 만큼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혁통위는 이날 상견례 성격의 첫 회의를 열고 각오와 향후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그간 보수가 보수답지 않았다. 보수다운 능력·헌신·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우리는 깊은 자성의 자세로 혁신과 통합의 대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차이를 과장하거나 이익과 감정의 골에 우리를 묻어놓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다름을 인정하나 대의로 하나 됨을 추구하는 구존동이(求存同異) 정신으로 머리를 맞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가장 규모가 큰 한국당은 짧고 간결한 인사말을 남겼다.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혁통위와 함께 서로 간 입장 차를 줄이고 통합 이루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했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 역시 “통합은 선택 아닌 필수다.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다만 새보수당과 강경 보수 성향 정당·시민단체가 마이크를 잡자 분위기가 묘하게 엇갈렸다.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은 “여기서 정한 것은 당에 돌아가 추인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모임의 명칭부터 역할, 기능 내용까지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태극기 세력의 주 무대인 ‘광화문’이라는 단어가 계속 언급됐다. 정경모 국민의소리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보수우파는 광화문 광장의 힘을 빌려쓰려하는 거 같지 않다”며 “광장에서 분출된 세력과 보수통합을 함께할 때 국민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도 “광화문 민심을 대변하는 시민사회단체 입장에서 총선 패배는 한국당 몰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가 몰락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후 1시간가량 첫 회의가 이뤄졌고 매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진행하는 것에 합의했다. 박 위원장은 혁통위 성격에 대해서 “정치적 합의를 촉진하는 논의기구로 정리했다”고 답했다. 한국당이 발표한 100% 국민경선에 대해서는 “당이 일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에 너무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여기는 앞으로 통합이라고 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된 세력이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자리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수통합의 최종 대상으로 지목 중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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