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he L]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과정 참석…검찰 인사·수사 위축 등 언급할 지 주목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있는 일선 검사들을 만나 검사가 가져야 할 리더십에 대해 강연을 한다. 최근 검찰 인사를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직접 수사 부서를 축소하는 직제 개편으로 수사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윤 총장이 검찰 조직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간 간부진에게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법무연수원에서 부장검사 승진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과정'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간부로서 가져야 할 자세, 특히 후배들을 지도할 때 판단 준거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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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있는 일선 검사들을 만나 검사가 가져야 할 리더십에 대해 강연을 한다. 최근 검찰 인사를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직접 수사 부서를 축소하는 직제 개편으로 수사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윤 총장이 검찰 조직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간 간부진에게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법무연수원에서 부장검사 승진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과정'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간부로서 가져야 할 자세, 특히 후배들을 지도할 때 판단 준거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윤 총장은 그동안 대검찰청이 주관해온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과정에서 "부장이기보다는 선배, 형, 친구가 돼줘야 한다"며 검찰 문화의 변화를 당부해왔다. 또 부장과 평검사 간 공평한 일 분배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지검장이나 지청장이 됐을 때 내가 기관장, 부서장으로 있는 이 조직이 공정하게 일이 분배돼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후배들을 지도할 때 검사의 정체성과 헌법정신에서 나오는 소추의 필요, 가벌성 등을 잘 살펴야 한다"며 헌법적 관점에서 수사를 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밝혀왔다.
그는 "형법을 헌법적 관점에서 곱씹어서 후배들을 지도한다면 어떤 범죄를 우선적으로 수사해야 하고 처벌해야 하는지, 선택과 집중의 아이디어와 기준이 생겨난다"며 "우리가 '헌법주의자'가 되자"고 강조해왔다.
최근 취임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강조하는 등 검찰 수사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수사에 대한 일선 검사들의 공정한 자세를 언급할 지도 주목된다. 윤 총장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수사 지휘 라인이 대거 교체되자 주변 사람들에게 과거 수사를 압박하기 위해 수사팀을 교체해도 새로운 수사팀이 결국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기소한 사례를 거론하며 "검사들을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지난 10일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중요사건에 수사, 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며 차질없는 수사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최근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인사와 직제개편 등 일련의 조치가 윤 총장의 손발을 묶어 '식물총장'을 만들려는 시도라며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정희도 대검찰청 감찰2과장은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특정 사건 수사 담당자를 찍어내고, 검찰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기 위한 인사"라며 "'검찰을 특정세력에게만 충성'하게 만드는 '가짜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맹비판했다.
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 통과로 검찰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급변한 데 따른 소회를 밝힐 지도 관심거리다. 전날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되자 윤 총장은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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