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유력 후보군. 좌측부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김형오 전 국회의장·이문열 작가·이홍구 전 국무총리. [중앙포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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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후보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문열 작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4명이 유력히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추천위)는 13일 오전 회의를 열고 후보자를 추리는 작업을 벌였다. 한 추천위원은 “무기명으로 추천자 3명을 순위별로 써서 제출했다”고 밝혔다. 취재결과 추천위는 이날 내부 회의에서 6명의 위원이 써낸 추천자 순위를 합산해 3명의 최종 후보군을 압축했다. 또 사회 저명인사 가운데 1명을 더 낙점했다고 한다.
이와관련해 당 핵심관계자는 “막판까지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합산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안다”며 “김종인·김형오·이문열·이홍구 등 4명으로 후보군이 좁혀졌다. 최종 선택은 황교안 대표의 몫”이라고 말했다. 추천위는 16일 최종 회의를 열어 명단을 확정한 뒤 이를 황 대표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추천위가 이들 4명과 접촉해 본인의 의사를 타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공관위원장은 당 총선공천 과정에서 칼자루를 쥐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이다. 현재 한국당엔 현역 물갈이 여론이 많아 공관위원장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종 후보군에 속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보수와 진보 진영 양측에서 각각 구원투수로 활동하며 새누리당엔 18대 대선 승리를, 민주당엔 20대 총선 승리를 안겨 준 인물이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형오 전 의장은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원내대표, 국회의장 등을 지낸 보수 진영의 원로다.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문열 작가와는 최근 보수 통합을 기치로 닻을 올린 국민통합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작가 역시 보수 진영의 원로 인사로 지난해 6월엔 황 대표를 만나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국무총리와 주미대사를 지낸 이홍구 전 총리도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한국당은 지난 8일 추천위로부터 최종 후보군을 보고받은 뒤 공관위원장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보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일정이 지연됐다. 하지만 총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공관위원장을 더는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황 대표 측 인사는 “공관위원장을 이달 중으로 선정할 것”이라며 “통합이 이뤄지면 보수통합 공관위로 확장해 기구를 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민주당은 공관위 구성을 끝낸 상태다.
그동안 추천위는 공관위원장 국민 공모를 통해 총 6100여건의 추천을 받았다. 여기서 54명의 명단을 추린 뒤 추천 인사의 장단점에 대한 논의를 벌인 뒤 후보군을 압축했다. 추천위는 ▶당의 쇄신, 혁신, 개혁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 ▶중도적인 시각을 갖고 주민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 ▶계파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 소신, 원칙을 가진 인물 등을 공관위원장 기준으로 제시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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