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서청원 의원이 지난해 10월 8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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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 대표를 각각 지냈던 김무성 한국당 의원과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서 의원은 “탄핵과 보수분열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김 의원은 “닥치고 통합만이 우파 보수가 살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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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탄핵 책임자 대국민사과부터”
친박(친박근혜)계 맏형격인 서 의원은 13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케이터틀에서 열린 ‘김우석 북 콘서트-정치PD의 눈. 문재인 독해법’에 참석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보수대통합 논의에 이야기했다.
그는 탄핵과 보수 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황교안 대표에게 “제1야당 대표로 당당하게 대도무문(大道無門)의 길을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것이 진정한 중도-보수 세력의 재통합과 문재인 정권 심판, 총선 승리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윤여준 전 의원, 김기현 전 울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그는 “보수대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전전 정권의 핵심 인물들, 탄핵과 보수분열의 책임을 질 사람들이 오히려 보수 대통합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의 강을 건너자며 본인들의 잘못은 덮고 가자고 하는데 정치는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 정권의 잘못과 잘못된 탄핵에 한이 맺혀서 주말마다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서는 수만, 수십 만 명의 국민들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부터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탄생하게 만들고 당을 사분오열 시킨 사람들의 진정한 사과 없이 이 분들의 응어리가 풀어지겠나”라며 “이런 응어리가 풀어지는 역할을 제1당이 당당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또 “그들(새보수당)이 새집을 짓자고 한다”며 “새누리당을 뛰쳐나가서 온갖 행태를 저지르다가 대선·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고 참패했던 사람들 고작 몇 명이 이제 와서 108석을 가진 제1야당에게 함께 새집을 짓자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진정하게 대국민사과를 하고 우리공화당, 태극기 집회 세력 등 다른 보수 세력과 함께 가야 한다”며 “그렇게 할 때 모두 함께하는 진정한 통합이 되고 총선 승리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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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닥치고 통합이 우파 보수 살 길”
김무성 국회의원(한·중남미의회외교포럼 회장)이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3차 한·중남미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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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4·15 총선을 앞두고 우파 보수에게는 ‘이기느냐, 아니면 죽느냐’의 두 가지 선택만 놓여 있다”며 “‘닥치고 통합’만이 우파 보수가 살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우파 보수 정치인들이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애국”이라며 “지금 애국하는 유일한 길은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고 있는 문재인 정부, 좌파 사회주의 포퓰리즘 정권의 폭주를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고 무조건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며 “각자 하고 싶은 말은 많겠지만, 지금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말하고 실천해서 선거에서 이겨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파 보수끼리 배척하고 적으로 삼는 것은 우파 보수의 몰락을 가져온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바보짓이고, 문재인 정권을 이롭게 하는 소인배의 행태”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금은 황교안 대표의 '함께 뭉치자'는 발언을 전폭적으로 밀어줘야 할 때”라며 “한국당 내 3~4명의 의원들, 그리고 황 대표의 막후 실세인 것처럼 행세하는 인물 등 극소수의 인사들이 통합에 재를 뿌리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과연 그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내부 총질만 하며 ‘뺄셈의 정치’를 하는 이런 인사들에게 말씀드리는데 ‘총선에 지고서도 자신들은 살 길이 있다’고 절대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우파 보수가 환골탈태하고 함께 뭉치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런 만큼 우파 보수의 몰락에 책임 있는 인사들은 모두 불출마의 길을 선택하면서 백의종군 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비박계 좌장이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겪으며 탈당해 바른정당에 참여했지만 2017년 11월 한국당에 복당했다. 오는 4월 21대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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