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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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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보수통합 물꼬 텄지만…‘누가 통합대상인가` 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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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통합 논의의 물꼬가 텄다. 새로운보수당이 요구한 이른바 ‘유승민 3원칙'(탄핵의 강 건거니·개혁보수로 나아가기·헌집 허물고 새집 짓기)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간접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혔고 새보수당이 이를 인정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한 29명 의원이 2017년 1월 24일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보수 진영이 양분된 이후 3년 만에 통합이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황, 3원칙 담은 6원칙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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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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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보수 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언급하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에는 새보수당이 요구해온 내용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혁통위가 '유승민 3원칙'을 포함한 6대 원칙을 발표하자 새보수당은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3원칙에 수용 의사를 표명하면 혁통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황 대표는 한국당 통합 원칙과 새보수당 방침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면서 새보수당 요구에 화답한 셈이다.

황 대표 발언이 나온 지 2시간 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보수재건과 혁신 통합으로 한 걸음 전진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이 보수재건 3원칙이 포함된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 주시하면서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대상, 한국당 뿐 vs 모든 정치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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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및 정계개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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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새보수당은 "우리 통합 대상은 한국당 하나뿐"이라며 오히려 보수 정당 창당준비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혁통위에는 다소 거리를 뒀다. 하 책임대표는 "저희가 생각하기에 혁통위는 자문기구로, 의견을 교환하는 공간"이라며 "향후 혁통위 성격과 역할에 대해 새보수당과 합의가 이뤄지면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외연 확장을 위해 통합 대상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 세력'으로 잡은 한국당과는 다소 다른 의견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양당 중심 보수 통합 논의를 진행하면서 통합 범위와 방식 등에 대해 합의점 찾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말의 향연" 비판

그러나 두 당 간 통합 논의가 실제 통합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우선 새보수당 내부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이날 하 책임대표가 한국당과 통합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진행 상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불가역적인 명문화를 통해 일을 추진해도 못 미더운 판에 구체적인 표현 없는 말의 향연으로 일을 진행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친이·우리공화당은? 결국 지분 다툼?

혁통위를 주도하고 있는 친이(친이명박)계 중심 국민통합연대도 신당 창당을 통한 원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현재 보수 통합 논의에서 배제돼 있는 우리공화당도 목소리를 내고, 일부 한국당 의원이 동조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보수 통합이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절실한 '개혁'보다는 공천 지분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고재만 기자/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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