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D램 현물가격이 급등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과 수요의 진작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업황의 장기적 상승 사이클이 시작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업계에선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아직 바닥을 벗어나지 못한 데다 다양한 변수가 산재해 있어서다.
━
D램 현물가 상승에 메모리 업황 조기 회복 기대
━
시장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반도체 조기 회복론의 주된 근거는 메모리 반도체 중 D램 현물가의 빠른 회복세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제품의 평균 현물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5일 2.73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 이달 들어 3달러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 달여 만에 20% 이상 상승했다.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한 가운데 D램 현물가격이 오르며 기대감이 증폭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캐시카우인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곧 반등할 신호로 읽혔다.
여기에다 한동안 주춤했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며 서버용 D램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개화하면서 지난해 침체됐던 스마트폰 시장도 다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호재에 더해 최근 삼성전자 화성 라인 정전과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팹 화재도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화성 라인에서의 정전의 실 손실이 미미하다는 평가와 달리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는 키옥시아의 화재로 약 2주간 생산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주간 생산차질이 빚어질 경우 분기 기준 글로벌 생산량의 약 1%에 해당한다"며 "글로벌 낸드 재고가 크게 낮아진 시점이란 점에서 메모리 시황 회복을 가속화할 수 있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
변수 존재…업황 회복과 실적 증가로 이어져야
━
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분석은 대개 미래에 대한 예측에 기반하고 있으며, 실제 일선에서 드러나는 변화는 아직 미미하단 게 반도체 업계의 평가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을 향후 업황과 동일시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조원인데 올해는 회복한다 해도 7조원 수준이 예상된다"면서 "그런데 주가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그간 메모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D램 현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정거래가는 수개월째 제자리 걸음이란 점도 주목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 D램 고정가격의 상승폭에 따라 이번 상승 사이클의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낸드의 경우 일부 외신에서 올해 고정거래가격이 전년보다 40%가량 오를 것이란 낙관론을 내놓고 있으나, 삼성전자의 시안 2기 공장 증설 등 업체들의 공급량 확대는 업황을 둔화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까지 이어질 메모리 상승사이클을 목전에 두고 다양한 호재로 기대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라며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에 현재의 분위기가 실적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