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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020 KBO리그는 ‘직체’가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직체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 평소보다 악력을 작게 해 구속차를 주는 변칙 투구법을 뜻한다. 누가봐도 포심인데 체인지업처럼 느리다는 의미로 ‘직체’라고 부른다.
저반발 공인구 시대를 맞은 KBO리그 타자들은 타격 방식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단기간에 스윙을 바꿀 수는 없으니 타이밍 조절 등으로 생존전략을 짜고 있다. LG ‘캡틴’ 김현수(32)는 “중간 타이밍으로는 이도저도 아닌 타격이 되기 때문에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올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공개했다. 지난해 타격왕 양의지를 비롯해 3할타자 대다수는 “왼발 앞(우타자 기준)에서 히팅 포인트가 형성돼야 양질의 타구가 나온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하면 “퍼올리는 스윙으로는 좋은 타구를 만들기 어렵다”는 의견도 공통분모로 형성됐다. 김재환이나 박병호 등 타고난 힘이 뛰어난 타자가 아니라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야 안타를 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타자들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볼 회전수를 높이고 떨어지는 구종을 장착하는 등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이역시 단기간에 완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심이나 컷 패스트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투수가 증가하고 있다. LG 송은범은 투심 패스트볼, 두산 이영하는 컷 패스트볼을 장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는 투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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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히팅 포인트를 투수쪽으로 끌고 나올수록 구속차에 고전할 수밖에 없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면이 많은 타자들도 히팅포인트에서 떨어지거나, 구속차가 큰 구종은 정타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포심과 똑같은 회전과 궤적으로 날아드는 데 평소보다 10㎞ 이상 구속이 느리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최고구속이 130㎞에 불과한 두산 유희관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과 함께 110㎞대 직체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130㎞여도 볼끝이 좋아 반박자 빨리 스윙을 해야하는데, 같은 구종이 20㎞가량 느리게 날아오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감각만 익히면 포심과 똑같이 던지기 때문에 장착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물론 회전이 덜 걸리는 탓에 장타를 허용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있다. 행잉성으로 밀려 들면 타자 구미에 맞춤형 구종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과 싸움’인 야구 본질을 고려하면 마음놓고 직체를 던져야 한다. 히팅 포인트를 뒤로 물릴수록 투수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타이밍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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