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제1차 당대표단 청년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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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 새보수당, 보수 시민단체 등이 참가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관련 “저희들의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로 나아가기 ▶낡은 집 허물고 새집 짓기)을 받아들인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충북 제천에서 열린 새보수당 충북도당 창당대회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보수 통합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한국당과) 보수 통합 이야기는 이미 넉달째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친한 인사기 때문이냐’는 질문에도 유 의원은 “그런 얘기는 저희들이 전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통위 구성과 역할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합의를 해나가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이 혁통위를 긍정적으로 공개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일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혁통위의 6가지 통합원칙이 새보수당의 3원칙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유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3원칙 공개 수용을 줄곧 주장해왔다.
혁통위의 통합원칙에 한국당·새보수당의 공감대가 표출된 만큼 보수 진영에선 양당 사이에 추가 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진전된 발언이 있는만큼 통합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저희로서는 제일 어려운 곳들이 영남이다. ‘묻지마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는 유권자들이 많이 계시면 저희가 뚫기가 굉장히 어렵다. 수도권·충청권이 새보수당의 내년 총선에서 제일 먼저 공략해야 할 지점”이라고 강조한 대목도 통합에는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우리가 외쳐야 한다.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함께 뭉치자’고 말해야 한다”며 통합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통합이 완성되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는 아직 수두룩하다. 유 의원은 이날 “혁통위가 어떻게 굴러갈지는 봐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그는 “보수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어떠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느냐는 것이 중요하지, 단순히 선거를 앞두고 어느 당과 어느 당이 합치기만 하면 이긴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하태경 책임대표도 “우리가 추구하는 통합은 한국당이 문닫는 통합이며 (우리가) 흡수되는 일은 없다”고 했다. “한국당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때는 (통합)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지금 보이는 모습은 국민들이 보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13일로 예정된 혁통위 첫 회의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혁통위 관계자는 “13일 오전까지 각 정당의 반응을 보고 회의 계획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 (결정이) 안되면 회의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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