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신임 대표 및 당 지도부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회 최고위원, 최 대표, 장정숙 원내대표, 윤영일 정책위의장.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호남 지역 최대 의석수를 가진 대안신당이 12일 창당대회를 열어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8월 민주평화당에서 정동영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고 집단 탈당한 지 5개월 만이다. 최경환 신임 당대표는 이날 “제3세력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창당 당일에도 유승민계가 떠난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위한 물밑 접촉을 벌였다.
새로 추대된 최 대표는 ‘DJ의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불리는 초선이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초선인 저를 추대한 것은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문을 활짝 열어라, 진정한 제3세력을 다시 만들라는 뜻”이라며 “이 순간부터 제3세력 통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안신당은 그간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 체제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11월 민주당에 “친여 세력인 ‘4+1’을 구성하자” 가장 먼저 공식 제안한 곳이 대안신당이다. 정당이 아니란 이유로 ‘+1’에 머물다 이날 출범하며‘초선 전진 배치’를 내세웠다. 당 관계자는 “참신하고 무게감 있는 정치신인 영입을 추진해왔지만, 더는 창당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대안신당은 이날 창당과 동시에 원내 5당(7석) 지위를 갖는다. 교섭단체 3곳(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다음이며, 5일 출범한 새로운보수당(8석)보다 1석 적다. 소속만 바른미래당(비례대표)에 두고 대안신당 활동을 하는 장정숙 의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8석이다. 호남 최대 세력이다. 현재 호남 의원의 분포는 민주평화당 4석, 바른미래당 5석, 민주당 6석이다.
지난해 6월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건강한 중도·개혁 제3세력의 통합”(최 대표)을 하겠다는 대안신당의 첫 발걸음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추진이다. 그동안 당대표 역할을 해 온 유성엽 의원이 한 발짝 뒤에서 ‘인재영입·통합추진 위원장’ 직함을 달고 활동한다. 그는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에게 전화해 “이른 시일 안에 한번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박 의원도 “지금이 통합 적기”라며 “(만나는 건)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안신당은 제3지대 합종연횡에 구심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나머지 무소속” 전부를 통합 대상으로 거론하며 “이후 (총선 국면이) 2단계, 3단계에 들어서면 당에서 또 빠져나올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뜻만 맞으면 가급적 최대한 묶어서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2018년 7월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올라 인사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안신당 등의 향후 과제는 이중적이다. 텃밭인 호남에서 지역구를 상당수 얻어가면서도 '호남 자민련'에 그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호남 대결에선 우선 민주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유 의원은 "1월 말까지 (호남계가) 어느 정도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9일 "호남 이외 지역에선 민주당과 연합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안신당 등의 복안에 민주당이 어느 정도 응할지는 미지수다.
또 한가지는 '호남 정당' 색깔을 옅게 만드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1년 6개월 만에 정계 복귀하는 안철수 카드는 쉽게 떨치기 어려운 카드다. 때마침 이날 박주선 의원 출판기념회가 열렸는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나와 역사를 함께 쓸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던 호남 대표 정치인”이라며 박 의원을 추켜세웠다. 여태 불협화음을 냈던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손학규·호남계 간 갈등이 정리되면, 이른바 '국민의당 시즌 2'도 가능한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안철수계는 "이미 실패했던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통합 과정을 (안 전 대표가) 과연 다시 밟겠느냐"는 반응이다.
심새롬·윤정민 기자 saerom@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