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한강 벨트` 만들어 수도권 약진 노린다

자유한국당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상대적 열세인 서울 지역에서 '한강 벨트'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당내 중진급 인사를 한강 벨트 지역에 집중적으로 출마시켜 수도권 전체로 바람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공들이고 있는 PK(부산·경남) 지역 '낙동강 벨트'에 맞서 한국당의 한강 벨트 전략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남보다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지도자급 인사들이 수도권 험지에 모이고 한강 벨트를 형성하면 그야말로 (총선에서) 대형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용산·강남4구·동작·강서 지역구를 한국당이 승리해야 할 '한강 벨트' 라는 구상도 내놨다. 심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총선 출마 지역구로 자신의 고향을 언급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홍 전 대표는 "지금까지 당이 시키는 대로 다 했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출마 지역을 정하겠다"며 대구 아니면 경남 창녕 중 한 곳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중에서도 특히 서울 지역의 상대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험지 지역구에 중진, 간판 의원들이 대거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교안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한강 벨트에 투입해 서울 지역 선거구 바람몰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의 통합이 추진되는 데 대해 "과거 입장차보다 선거 승리라는 미래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자신의 입장이 옳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무익한 일"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새보수당에서 내건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서도 "탄핵의 강을 건너느니마느니 하는 얘기는 지금 단계에서 부질없다"며 "탄핵의 '탄' 자를 꺼내는 시간도 아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하자는 선수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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