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
여야가 검경수사권 조정안 본회의 처리를 하루 앞두고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본회의 협조를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를 두고 '검찰 학살'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더 이상 몽니와 발목잡기 행위로 국민 피로감을 늘리지 말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건강한 보수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에 전력 질주하기 바란다"며 "내일 본회의에서 초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모바일 상품권 인지세법 개정안 등이 계류 중"이라며 "한국당의 목적이 민생파탄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계류 중인 민생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20대 국회가 '최악의 동물 국회'로 끝날 것인가, 마지막에라도 그 오명을 조금이라도 지울 것인가의 갈림길이 바로 내일"이라며 "극한 정쟁으로 국회를 폭력과 파행으로 몰고 간 자유한국당이 그래도 환골탈태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내일 하루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일단 본회의 당일인 다음날까지 한국당과 물밑 협상을 이어가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당을 제외하고 기존 여야 '4+1'(민주당·바른미래당 통합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대오를 유지해 개혁입법과 정세균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필리버스터 대상에 함께 포함된 '유치원 3법'은 '4+1' 내부에서도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 부결 가능성을 고려해 내일 본회의 표결에선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일단 거둬들인 필리버스터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13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 회기를 당일로 끊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국당은 청와대와 여권이 초유의 '검찰 학살'에 나섰다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와 국정조사에 이어 대검찰청 고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죽이고자 한다. 부정선거를 저지른 이 정권이 부정선거 수사팀을 해체하고자 한다"면서 "이 나라에 초유의 검찰 학살 사건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문재인 정권이 민주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야만과 광기를 부리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 대학살이라는 만행을 저지른 데 이어,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윤 검찰총장을 쫓아내기 위해 비열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청문 보고서도 채택되지 않은 상황에서 표결을 강행할 경우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다만 한국당은 다만 민주당과 협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은 채 검경수사권 조정안 및 총리후보자 표결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내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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