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6년 만에 여의도 복귀…종로냐 세종이냐
복귀 수순 밟는 安, 늦어도 24일 전 돌아올 듯
安, 보수통합 촉매 역할 기대…한국당 “유승민보단 安”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옆으로 지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 李총리, 6년 만에 여의도 복귀…종로냐 세종이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국무총리를 맡았던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가 출범하는 이달 말께 복귀할 전망이다. 4선 국회의원인 이 총리는 2014년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후 6년 만에 여의도 정가로 복귀하게 된다. 이 총리는 복귀 후 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 총리의 서울 종로 출마 여부다. 종로는 굵직한 정치 거물이 자주 출마해 ‘정치 1번지’, ‘예비대선’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거구로 상징성이 크다. 이 총리가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총리 역시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며 종로도 마다치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야권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맞붙어 승리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지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총리가 종로에 출마할 경우 사실상 ‘전국유세’를 벌이기가 어려워진다. 이 총리가 전국적 유명세가 있다 해도 종로와 특별한 연고가 없는 상황에서 지역 활동을 매진하지 못한다면 당선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 이 총리가 중원에서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서라도 종로가 아닌 세종에 출마해야 한단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개인적으로 세종보단 종로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한 선거운동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이 총리가 현장 전국유세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선거운동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지난 2017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9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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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박한 安 복귀…한국당도 “유승민보단 安”
안 전 대표는 지난달 중순 복귀를 암시하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일 당원에게 보내는 글, 9일 영상 메시지 공개, 10일에는 책(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을 출간하는 등 정계복귀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늦어도 설 연휴(24일)가 시작되기 전에는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의 복귀 신호를 보내자마자 야권 여러 곳에서는 연이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잡음만 크고 지지부진한 보수통합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단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수통합의 핵심축인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모두 참여한 ‘혁신통합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안철수 전 대표까지 통합에 참여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안 전 대표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국당도 안 전 대표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당이 보수통합에 나서는 것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함인데 ‘중도보수’ 안 전 대표를 잡으면 쉽게 중도층까지 껴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으로서는 ‘개혁보수’ 성향인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과 손잡을 때보다 더 외연을 넓어진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유 의원보다는 안 전 대표와 손잡을 때 가장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안 전 대표를 설득할 수 있다면 유 의원은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야권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독자노선을 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영상 메시지에서 안 전 대표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한 것을 이처럼 해석하기도 한다. 또 이미 여러 차례 정치적 한계를 보여준 안 전 대표의 능력이 과대 포장됐단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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