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지도자급 험지 모여 한강벨트 쓰나미 일으키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정재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당의 지도자급들이 모두 수도권으로 모인다면 한강 벨트를 형성해 대형 쓰나미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의 지도자급 인사들은 수도권 험지로 나와주실 것을 부탁한다. 살신성인의 자세가 국민을 감동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원내대표 발언은 한국당 내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중진 험지 출마론’에도 영남권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 원내대표는 “고향 땅 영남보단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고향에 안주한다면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는 닫히고 말 것”이라고 했다.

보수통합과 관련해선 “탄핵의 ‘ㅌ’자도 꺼내는 시간이 아깝다”고 했다. 탄핵 문제를 거론할 여유가 없다는 취지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주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심 원내대표는 “과거의 일에 매달리다가는 미래를 놓친다. 지금은 과거의 차이보단 선거 승리라는 미래의 목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가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 진정성 있게 확답한다면 우리는 공천권 같은 기득권은 내려놓을 것”이라고 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의 지난 10일 발언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 원내대표는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자세를 갖는다는 건 매우 바람직하다”며 “공천권이니 지분이니 하는 얘기가 국민 눈에는 추태일 따름”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냐’고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지역마다 다르다. 일률적으로 할 수 없다”고만 했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대해 부정적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12일 대구에서 열린 의정 보고회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책임 없는 탄핵의 강을 건너면 민심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탄핵의 ㅌ자 꺼내는 시간도 아깝다”는 심재철 원내대표 발언과는 큰 온도 차가 있다.

조 공동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주도하는 보수 대통합은 한국당 당심도 외면하고 민심도 외면하는 통합으로 잘 안 될 것”이라며 “특히 유승민이 포함되는 보수대통합에 우리공화당이 참여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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