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잘라" vs "사퇴해야" 이젠 윤석열로 나뉜 광화문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광화문촛불연대와 윤석열사퇴범국민행동본부 등 진보성향 단체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구속,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2020.1.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검찰 고위급 인사 후 첫 주말인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목소리와 여권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나뉘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이날 낮 12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 인사를 규탄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이 광화문 6차선 도로를 채운 가운데 주최측은 윤 총장의 신년사 영상을 틀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은 "윤 총장 연설문을 분석하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내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연설했더니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일을 못하도록 추 장관을 시켜서 윤 총장의 손발 32명을 잘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는 검찰을 규탄하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집회가 열렸다. '광화문촛불연대'는 '2020 검찰개혁 천만조국 광화문탈환 촛불문화제'를 열고 "윤석열 사퇴, 정치검찰 퇴출"을 주장했다.

주최측은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두고 "수구세력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민심에 저항하고 개혁을 방해하는 선봉에 검찰이 있었다"며 "적폐세력의 첨병 역할을 해온 것이 정치검찰과 그 수장 윤석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여권 상대 수사를 지휘한 간부들을 지방으로 발령낸 데 대해서는 "지난 반년간 수사·기소 독점권력으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려온 정치검찰에 대한 응당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 펜스를 두르고 양쪽 집회 참가자들 간 충돌에 대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펜스를 사이에 두고 각각 "문재인 사퇴"와 "윤석열 사퇴"를 외쳤다. 양 측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주말 광화문 일대에서만 10여개 단체가 집회를 열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집계된 집회·시위 발생 건수는 7만9179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광장 집회가 크게 증가한 2017년 4만3161건에 비해 약 2배 가깝게 늘었다.

이해진 기자 hjl12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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