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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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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공천 ‘스토브리그`·보수통합…총선 판가름할 변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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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잇따라 총선 영입 인재를 선보이고, 자유한국당은 보수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은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고,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총선 결과를 판가름할 변수들을 살펴봤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세가지 변수를 다룬다.


변수 4 : 공천 스토브리그…혁신이냐 내분이냐

공천은 당의 정책과 약속을 실현할 사람, 당선가능성이 높은 좋은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다. 사회적 분위기와 당 선거 전략에 따라 그때그때 내세우는 인물이 다르다. 여야는 본격적인 공천에 앞서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야구로 치면 '스토브리그(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 기간. 계약 갱신, 트레이트 등이 이뤄진다) 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야구처럼 몸값 경쟁이나 협상은 없지만, 여야는 공천 혁신을 상징할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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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6호인 홍정민 변호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해찬 대표로부터 당원 교과서 등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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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게 희망을 드린 분들과 전문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고, 시스템 공천으로 좋은 후보들이 안정적으로 경선에 임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인재영입이 곧 이미지 쇄신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당에 필요한 인재이면서 동시에 국민들께도 꼭 필요한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총선은 공천에서 승패가 갈렸다. 공천 잡음이 큰 당은 패배했고, 공천 혁신에 성공한 당은 승리했다. 각 당마다 '친문', '친박'이니 하는 계파 갈등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승패의 기로에서 혁신이냐 통합이냐, 그것이 문제다.


변수 5 : 보수통합…시동 걸렸다

20대 총선 바람의 주인공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여의도 정풍 운동'을 제창하며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을 근거지로 삼을지, 제3지대 야권재편에 나설 것인지, 보수통합에 동참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 창당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현역 의원 숫자가 8석인데, 80석으로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돌풍이 재연될까, 아니면 미풍에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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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신년인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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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등 정계개편은 이뤄질까. 현재진행형이다. 통합 주체들 간에 다소의 입장 차이는 있지만, 통합 열차는 보수통합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최근의 흐름은 지난 6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새보수당은 '보수재건위원회'를 구성하며 화답했다. 중도보수진영에 속한 정당·시민단체들이 지난 9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하는데 이르렀다.

통합열차는 '직행'이 아닌 '완행'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의 본질은 '신뢰'와 '대의'이다. 풀지 못할 매듭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 풀어주시라"며 통합 드라이브에 힘을 실었다.

반면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동의하는지 직접 밝혀 달라"며 강조했다. 우리공화당은 불참하고 있다.


변수 6 : 세대 균열·지역 표심 변화

세대와 지역 변수가 있다. 배진석 고려대 교수는 '투표선택과 이념 성향의 세대요인'이라는 논문에서 "2017년 대선은 세대균열이 두드러지고, 지역균열이 약화되는 특징을 보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밝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졌다. 20~40대는 민주당 후보를 더 지지하고, 60~70대는 한국당 후보를 더 지지하는 세대균열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투표권을 얻은 18세 유권자들의 선택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내 변화도 감지된다. 낙동강 전선, 즉 PK(부산·경남·울산) 지역이 주목을 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최근 세 차례 선거에서 기세를 올렸던 민주당은 긴장하고, 한국당에선 대거 불출마 선언이 나왔다. 승리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낙동강 전투는 이번에도 혈투가 예상된다.

호남은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높은 정당지지도를 앞세워 고토 회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지역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정당 등에 소속된 현역 의원들의 상당수가 약진 중이다. 여권 신인들과 야권 현역의 대결에서 누가 살아남느냐에 따라 호남의 정치지형도 요동칠 전망이다.

승부처는 부동층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5~10%의 샤이 보수층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표 참여 여부가 관건이지만 정당투표와 부.울.경 격전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샤이 보수층의 상당수는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일부는 유승민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

[김희경 객원기자/더하기정치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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