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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작년 판문점서 트럼프에 "제재로 분노…해제 집착 안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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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록영화서 발언 소개…"美 계산법 고집하면 위험할 것"

"금강산 우리 힘으로 꾸리자"…서해 부대서 방사포 사격훈련 공개

연합뉴스

북한 기록영화가 소개한 판문점 북미정상회동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행적을 돌아봤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0.1.10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6월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제재 해제를 위해 일방적인 양보를 할 생각이 없으며 자력으로 경제 발전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전했다.

조선중앙TV는 10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 제목의 2시간 20분짜리 새 기록영화를 방영하고 김 위원장의 2019년 행적을 돌아봤다.

영화는 작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방영하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우리가 선택한 길이 옳았으며 끝까지 가야 할 길임을 확증하시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의 내레이터는 목소리 톤에 변화를 주면서 당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며 하루빨리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 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응해줄 수가 없으며 평화를 대화탁에서 구걸하거나 무엇과 바꿔 가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신들이 우리의 발전잠재력과 앞날에 대해 귀가 솔깃해질 말을 자꾸 꾸며대며 그 무슨 전제조건과 그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운운하는데 우리는 당신들이 말하는 대로 그 누구처럼 발전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의 안전과 평화와 미래는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우리 당이 책임진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앞날은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지 당신들이 보장해주고 가리켜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명백한 것은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강요해온 제재로 인한 우리 인민의 고통이 이제는 분노로 바뀌었다"며 "제재에도 해제에도 우리는 관심이 없으며 이제 더는 여기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존과 국력을 판 대가로 화려한 변신을 바라지 않으며 오직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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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록영화가 소개한 판문점 북미정상회동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행적을 돌아봤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0.1.10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올해부터 미국과 대치 국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을 상대로 선언한 '정면돌파전'이 필요한 이유를 주민들에게 설득하고 결의를 다지겠다는 의도도 감지된다.

영화는 북한의 기대와 달리 결렬로 끝난 지난해 2월의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주권과 권익을 옹호함에 있어서 단 한걸음의 양보도 모르신 최고 영도자 동지"라며 북한의 이익을 지킨 협상으로 포장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영화는 전했다.

영화는 김 위원장이 작년 10월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어떤 사람들은 금강산을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로,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생각하면서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을 우리 손, 우리 힘으로 다시 꾸리자"며 "자존이라는 말과 의존이라는 말은 비록 한글자가 차이나지만 주인이냐 노예냐를 결정하는 하늘땅과도 같은 큰 차이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새로운 길'을 결정한 작년 12월 말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내용도 충실히 소개했는데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를 앞두고 찾은 백두산에서 전원회의 보고서를 "한자 한자" 써나갔다고 영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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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년 11월 방사포 발사장면 공개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 제목의 새 기록영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11월 창린도 방어대 및 여성중대 시찰 영상을 공개했다. 여군 중대가 107㎜ 방사포를 바다를 향해 발사하고 있다. 2020.1.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김 위원장이 작년 11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가까운 창린도 방어대와 제5492부대 산하 여성중대를 시찰했을 때 여성중대가 107㎜ 방사포 사격을 한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영화는 여성중대가 107㎜ 방사포 최소 7개에서 수발을 바다를 향해 발사하고, 포탄이 인근 섬에 명중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창린도에서 해안포 중대에 사격을 지시했고, 국방부도 해안포 사격을 확인했지만, 당시 북한이 방사포를 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 속 여성중대가 발사한 방사포가 당시 김 위원장이 지시한 해안포 사격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창린도 방어대와 여성중대 시찰이 같은 날 보도된 점을 고려하면 방사포도 같은 시기에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는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주요 경제 현장을 방문한 영상을 연이어 보여주며 자력갱생을 거듭 강조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당의 새 '정면돌파전' 노선을 따르도록 경제 발전과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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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년 11월 방사포 발사장면 공개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 제목의 새 기록영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11월 창린도 방어대 및 여성중대 시찰 영상을 공개했다. 여군 중대가 107㎜ 방사포를 바다를 향해 발사하고 있다. 2020.1.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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