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맹공 받는 윤석열, 오늘 측근 떠나보내며 남길 말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the L]오늘 오후 전출신고식 메시지 주목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추미애 장관과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 2020.1.7/사진=뉴스1

지난 8일 법무부의 전격적인 고위 간부 인사가 이뤄지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들이 대거 한직으로 발령을 받았다. 당일 법무부와 검찰의 '검찰 인사안' 실랑이를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항명'을 거론하고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의 강공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검찰청은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인사 당일 퇴근 후 외부에서 대검 간부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인사 소식을 접한 윤 총장은 예상했던 결과였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 대검 간부는 "인사와 관련해 특별한 말씀은 없었고 (보직 발령을 받은 곳으로) 가서 잘 근무를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0일 오후 열리는 인사 대상 검사장들의 전출신고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출신고식은 오후 4시 법무부에서, 전출신고식의 연장선상인 검찰 고위간부 보직변경 접견은 오후 5시30분 대검에서 열린다. 행사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윤 총장은 인사 발령 후 다음날(9일) 오전 간부회의에서도 인사 관련 발언을 아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보직변경 접견에서는 발령을 받은 대검 간부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인사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을 압박하기 위한 이번 인사에 반발해 윤 총장이 직을 던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또 인사 대상자들이 '항명성 집단 사표'를 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러나 윤 총장 주변에서는 이 같은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 측에서 볼 때 부당하게 진행된 인사에 저항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사를 끝까지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윤 총장이 중심을 잡고 버텨줘야 한다며 인사 이후 대응 방안 논의에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윤 총장도 지난 2일 신년사에서도 "검찰 구성원들의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고 밝혔다.

'좌천성 인사' 대상이 될 '윤석열 사단'의 검사장들 역시 사표를 던지는 대신 당분간 사태를 관망하며 본인의 위치에서 윤 총장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좌천성 인사를 받은 한 대검 간부는 "공직자는 어디 가서든 자기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며 "마음 불편하게 생각해본 적 없고 잘 견딜 것"이라고 말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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