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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후 진행될 2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환경정책법(NEPA) 개정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자들에게 2단계 무역합의에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2단계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이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이후 2단계 무역합의가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그렇게 해야 내 생각에 우리가 실질적으로 좀 더 나은 협상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전날 류허 중국 부총리가 1단계 합의 서명을 위해 13~15일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미중 양측은 지난달 미국이 중국에 대해 새로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일부 관세를 인하하는 대신 중국은 미국의 농산물 구매를 늘리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서명 후 합의문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합의를 두고 "경이로운 합의"라면서 자화자찬하고 있다. 이날도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500억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거의 대부분 농부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두고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고 중국 측도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500억달러라고 언급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의 부담이 늘었다는 분석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고율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기업연합체인 'THH(Tariffs Hurt the Heartland)' 등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무역전쟁을 하는 동안 미국인에게 460억달러(약 53조3000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미 상무부 통계를 기반으로 분석한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만 62억달러의 관세가 미국인에게 부담됐다. 이는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 11월(28억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앞서 지난 6일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전미경제조사회(NBER)도 "거의 100%"의 비용이 미국 구매자들에게 부과됐다는 분석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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