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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단행하기 위한 법안을 9일(현지시간) 최종 가결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EU 탈퇴협정 법안(WAB)에 대한 제3독회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찬성 330표, 반대 231표로 이 법안은 가결됐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7개월 만에 의회가 EU 탈퇴 조건을 승인한 것이다.
이 법안은 영국과 EU 간 합의한 탈퇴 협정(국제조약)을 이행하기 위해 영국 내부적으로 필요한 각종 시행법을 의미한다. EU 회원국으로 따르던 법률을 국내법으로 대체하고 전환기간 등을 설정한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에 법적 효력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하원을 최종 통과한 이 법안은 수주 내로 상원을 거쳐 여왕의 재가를 얻고 정식 법률이 된다. 다만 상원에서 법안을 수정하면 하원에서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영국의 법안 심사과정은 3독회제를 기본으로 한다. 앞서 지난해 말 2독회 표결에서 이 법안이 찬성 358표, 반대 234표로 가결되면서 사실상 브렉시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법안 통과 후 "이 나라는 브렉시트 문제 해결을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오늘 결과는 이같은 목표를 향한 매우 중대하고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존슨 총리의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는 2018년 11월 EU와 합의에 도달했지만 의회에서 수차례 부결되면서 이를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7월 말 존슨 총리가 취임,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한 뒤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 압승을 거둬들이면서 의회 내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끝낼 기회를 갖게 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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