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노영민(가운데) 대통령비서실장, 윤도한(왼쪽) 국민소통수석, 김상조 정책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전 스마트폰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2.16. since19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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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긴장 증폭에 9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가 소집돼 우리 선박 안전 등을 긴급 점검했다. NSC상임위는 6일 이후 두번째다. 청와대는 국제협력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도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를 갖고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 동향과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해 평가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이 NSC 회의를 주재한 건 이례적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체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영향이다.
NSC는 역내 우리 국민과 기업 및 해당 지역을 운항하는 우리 선박의 안전 확보를 위한 긴급대응체계 등을 점검했다. 이어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정승일 산업부 차관으로부터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석유가스 수급 동향 등에 대해 보고 받았다.
NSC는 이번 사태로 우리가 받을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련 시장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고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상임위원들은 특히 중동지역에서 조속히 긴장이 완화되고 정세가 안정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NSC가 국가안보상 구체적 사안을 드러내지 않는 걸 고려하면 이 방안은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즉 해군 파병이 유력하다.
청와대는 지난 6일 NSC 상임위 회의를 열고 이란 사태 관련 논의를 했다. 당시에도 NSC 상임위원들은 "이란 등 중동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미국은 지난해 여름부터 호르무즈 파병을 요청해 왔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지난 7일 이 같은 뜻을 언론에 밝혔다. 우리 정부로서도 마냥 미룰 수 없지만, 파병시 이란과 관계 악화가 뻔하다. 정부는 일단 교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역시 호르무즈 파병보단 교민과 선박 안전 등을 점검하는 데 무게를 뒀다. 파병여부에 지나치게 관심이 쏠리는 걸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조만간 정부가 결정을 내릴 것이란 관측도 강해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초에 NSC 상임위를 한 번 개최했지만 이란 사태와 관련해 교민안전, 경제문제 등을 점검하고 체크할 필요성이 있다"며 "그래서 NSC 상임위 회의를 다시 한 번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휘 ,최경민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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