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회장이 8일 CES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글과컴퓨터] |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에 전시관을 열고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시티 등 첨단 기술력을 과시했다.
김 회장은 8일 CES 한컴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코인이나 가상화폐공개(ICO)를 떠올리지만,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메가 트렌드"라며 "한컴그룹은 블록체인 사업을 4년간 준비했고, 특히 한컴위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컴이 가진 오피스 소프트웨어(SW)나 행정망 구축 경험을 블록체인과 결합하면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라이프 블록체인'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CES 전시에서도 스마트시티, AI, 로봇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각 산업 분야에 맞춰 접목하는 것은 물론 금융선물 거래나 신뢰성 확보가 중요한 금·에너지 거래도 블록체인으로 가능하다.
김 회장은 블록체인이 향후 인터넷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록체인은 메인 서버가 필요 없으며 정보의 다양성과 안전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현재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 중국 텐센트 등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솔루션이나 플랫폼인데 보안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보안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라며 "중국 베트남 미국 등에서 우리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컴그룹이 보유한 AI, SW 기술력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우리의 1순위가 '글로벌화'인 만큼 KOTRA 본부장 출신을 사장으로 영입했다"며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8개 지사를 재편해 그룹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아마존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한컴이 한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해 시장을 지켜온 힘을 중국 미국 러시아 지역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아마존과 함께 세계 SW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기 위해 한컴과 오피스 분야에서 3년째 협력하고 있다. 한컴의 SW 현재 점유율은 세계 0.4%수준인데, 김 회장은 글로벌 진출 국가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회장은 이번 CES에 직원 82명과 함께 참가했다. 이 중 전시 인력은 20명도 안 된다. 그는 "신입사원부터 모든 직급별로 CES에 와서 보고 있다"며 "신사업을 추진하려면 상무, 이사, 신입사원까지 모두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내고 함께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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