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檢 인사가 윤석열 불신임?... 그런 생각 안해"

-공식 입장 묻자 "균형 인사, 인권 수사 중시"
-"장관-총장간 원만치 못한 의견 교환은 유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9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 고위직 인사가 사실상 윤석열 검찰 총장에 대한 '불신임'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검찰 인사를 놓고 청와대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불신임이 아닌가라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윤 총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원칙에 따른 인사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이번 인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인사에 대해서 법무부에서 이미 입장을 내고 있고, 또 오늘 국회 법사위에서도 추 장관께서 여러 사안들에 대해서 답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무부에서도 밝혔지만 균형 인사, 그리고 인권 수사를 위한 방안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인사들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향후 검찰 수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만큼 우리 대한민국 검찰에 대한, 검사에 대한 불신이 깊었던 것인가 하고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며 "오히려 그렇지 않고 엄정한 법적 기준을 토대로 해서 공정한 수사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윤 총장의 인사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당과 법무부에서 어떤 말을 했건 무슨 조율을 했다거나 그런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단어를 썼는지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원만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가지고 있다"며 사실상 윤 총장에 대한 문제 제기에 공감을 표했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인사를 대통령에게 제청할 때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검찰청법 34조를 위반했다'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판에 대해 "제가 (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 인사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했다"고 반박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검찰 인사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대통령의 인사권에 충실히 따라야 할 검찰총장이 스스로 정치적 행위자가 되어 본분을 망각한 채 사실상 항명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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