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 안다고? 나도 UAE 다 안다" 조별 리그 전날 기자회견서 자신감
박항서 바로 옆 앉은 북한 감독 '남북 지도자 대결' 질문에 "대답 않겠다"
박항서 "UAE와 첫 경기에 모든 포커스…꼭 잡겠다" |
(부리람[태국]=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에 대해 다 안다면…나도 UAE 선수에 대해 다 압니다. 베트남을 다 아는 것만큼 UAE가 실력을 발휘해주길 바랍니다."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선 박항서 감독이 조별 리그 첫 경기인 UAE 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9일(현지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조별 리그 경기를 하루 앞두고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장을 가득 채운 베트남 언론의 집중 관심 속에 등장한 박 감독은 회견 초반에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박 감독은 각오를 밝히는 순서에서 "우리 목표는 조 예선 통과"라며 "UAE, 요르단, 북한 등 세 팀이 각자 좋은 전력과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항서 "UAE와 첫 경기에 모든 포커스…꼭 잡겠다" |
다만 박 감독은 "특히 UAE와의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현재 팀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이 경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 UAE를 꼭 잡겠다"며 필승 의지를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후 한 외신기자의 도발적 질문을 계기로 UAE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UAE U-23 대표팀 단장이 베트남 U-23 대표팀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 안다고 해서…"라고 언급한 뒤 "나도 UAE 선수에 대해 다 안다. 우리가 UAE하고 평가전도 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UAE 단장이 얘기한 부분을 고려해 준비할 테니, UAE도 다 아는 것만큼 실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예선 통과가 목표'라면서 특정 팀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해 왔다.
박 감독은 이어 "U-23 대표팀 중 8명이나 국가대표팀에 포함될 정도로 UAE는 굉장히 강한 팀이고 우리가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승부차기로 패한 적도 있다"면서도 "감독도 똑같은 분이고 플레이 스타일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자신감 표출'을 이어갔다.
박항서 감독이 북한 U-23 대표팀 리유일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
지난 8일부터 시작한 2020 AFC U-23 챔피언십은 오는 26일까지 태국 방콕, 송클라, 부리람, 랑싯 등 4개 도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다. 박 감독은 대회 4강에 들어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D조의 베트남은 10일 UAE, 13일 요르단(이상 부리람), 16일 북한(방콕)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편 박 감독과 '남북 지도자 대결'을 벌이게 된 북한 U-23 대표팀의 리유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감독과 대결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 "그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라며 대응하지 않았다.
리 감독은 또 5년 전만 해도 북한 축구가 연령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최근 1~2년은 그렇지 않다는 질문에는 "1~2년 사이에 한 나라 축구를 판단하기는 좀 그렇다"면서 "그런 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한 경기 한 경기 신중하게 잘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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