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오늘(8일) 국회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당은 연일 정 후보자가 화성 택지개발 비리 사건에 뭔가 의혹이 있다, 제기했는데 후보자와 여당은 '소설 쓰고 있냐' 반박을 했습니다. 이 얘기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둘째 날 인사청문회 첫 질문자는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입니다. 야당은 통상 공격력이 높은 초재선 의원들을 낙점하지만 4선 중진을 청문위원으로 투입한 건 전직 국회의장에 대한 일종의 예우 차원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질문도 노련했습니다.
[주호영/자유한국당 의원 : 2012년 6월 언론인터뷰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좋은 분이지만은 한 국가를 책임지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요.]
그러니까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정 후보자의 발언을 꺼내든 건데요. 그런데 4선 청문위원의 질문에 6선 후보자의 답변도 만만치 않게 노련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 그 시점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 당시에는 대선후보 경선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경선 경쟁자로서 상당히 점잖게 상대방을 평가했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그때는 경쟁자였던 겁니다. 그렇다면 대통령과 국무총리 후보자 관계가 된 지금 이 시점, 대통령에 대한 후보자의 평가는 어떠할까요?
[주호영/자유한국당 의원 : 문재인 대통령이 아주 잘하고 있습니까?]
[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 다 잘하고 계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대체적으로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주호영/자유한국당 의원 : 총리께서 하실 역할이 별로 없겠네요, 잘하고 있는데]
[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 더 잘하기 위해서 제가 필요합니다.]
이렇다할 한방은 없는 청문회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국당은 화성 개발 사업 의혹 쟁점화를 시도했습니다. 김상훈 의원은 정 후보자 측근이 특혜성 택지공급을 받았는데, 후보자가 국회의장 신분으로 현장 시찰을 가는 등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주장합니다.
[김상훈/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차익의 일부가 우리 정세균 후보에게 사례금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그런 의문도 제기하는 시민단체분도 계십니다. '화성시는 정세균 왕국이다'까지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이거는 저는 화성시의 게이트라고 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근거없는 의혹 제기일 뿐이라며 후보자를 엄호했습니다.
<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어제) >
[김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대구시에서 게이트가 터지면 대구 지역구 시장이랑 친한 김상훈 의원님이 책임질 거예요? 과도한 정치공세입니다. 이거는. (뭐가 과도해요) 아니 친분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게이트에 연루가 될 수 있어요? (인맥 흐름과 지금…) 인맥 흐름이…]
[아니… 자… 자…]
[그냥 소설을 쓰시면 어떡합니까?]
소설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정세균 후보자도 "합리적으로 의심할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는데요. 그러면서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참 기가 막힌 말씀을 듣습니다. 제가 24년을 정치를 했는데 이런 모욕적인 말씀은 처음 듣습니다. 김상훈 위원께서 그런 의혹을 제기하고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려면 증거를 대시면서 말씀을 하셔야지 어떻게 그런 말씀을 그냥 자의적으로 하십니까?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지 마십시오.]
방금 이 답변에 대해서는 한국당이 발끈했는데요. 아무리 전직 국회의장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검증을 받는 자리에 앉은 후보자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나경원 청문위원장은 "그러한 답변 태도는 청문위원 모독"이라고 했고, 김현아 의원은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아무리 야당이 밉지만 야당 의원들도 동료 의원입니다. 동료 의원이 한 질문에 대해서 저는 그렇게 평가를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후보자가 불쾌하신 거 이해합니다. 명예훼손, 여당 의원들이 운운할 일은 아니죠.]
후보자도 자신이 반응이 과했다고 느꼈는지 오늘 청문회에선 야당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명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청문회장에 나왔다고 했는데요. 그러나 한국당이 재차 화성 의혹을 꺼내 들자 이렇게 말합니다.
[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 저도 이제 감정의 동물인지라 한 말씀 했던 것에 대해서 참 안타깝습니다. 유감의 표시를 하려고 나왔는데 그럴 마음이 싹 없어집니다.]
이러한 답변만큼이나 청문회장에 선 후보자는 솔직한 답변들을 서슴없이 내놨는데요. 수입보다 지출이 많음에도 재산이 늘어났다는 데 대해 자녀 결혼식 축의금을 1억 5천만 원씩 총 3억 원을 받았다고 했죠.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데 대해선 "축의금은 소득세 부과 대상이 아니"라고 했고요. 일각에서 축의금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이렇게 답합니다.
[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우리나라의 축의금이라고 하는 것은 품앗이 성격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40년 넘게 일을 했으니 얼마나 많은 축의금을 냈겠습니까?]
그러니까 40년 동안 낸 걸 돌려받았다, 이런 뜻이겠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를 총리로 낙점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기업인 출신으로 실물 경제를 잘 안다는 점이었는데요. 다만 그가 현직에 있었던 건 25년 전이었죠. 그 사이 우리 경제나 산업 시장은 많이 바뀌었는데요. 이렇게 말합니다.
[지상욱/새로운보수당 의원 (어제) : 혹시 후보자님께서는 은행을 직접 다니십니까? 뱅킹을 할 때 뭘로 하세요? 모바일로 하십니까? 어떻게 하세요? 안 하시죠?]
[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거의 안 하죠.]
[지상욱/새로운보수당 의원 (어제) : 솔직하게 답변해주셨는데요. 어르신들은 할 수가 없어요.]
[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저 같은 경우에는 저는 뭐 이렇게 그 이 신산업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은 블록체인 같은 것이 매우 그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하니까 그리고 또 우리가 미래에 꼭 가져야 될 기술이기 때문에…]
물론 내각을 잘 이끌고 여야 협치와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더 중요한 역할도 있죠.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정세균 "대통령, 대체로 잘해"…총리 인준까지는 '첩첩산중' > 입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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