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무력충돌 확전 가능성에 촉각
靑 "모든 상황 시시각각 보고…만반의 준비"
강경화, 긴급 화상회의…정경두, 긴급 대책회의
이란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8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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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김영환 김관용 기자]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뤄지는 등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청와대를 비롯한 외교안보 당국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재외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점검하는 등 추가 상황 악화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靑 “중동 예의주시…만반의 준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모든 상황에 대해 시시각각 보고를 받고 있고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지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민의 안전 문제, 그리고 경제에 미칠 영향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일 것”이라며 “교민 안전 문제는 당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와 이란에 각각 1600여명과 290여명의 한국인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 미국의 우방인 레바논과 이스라엘에도 각각 150여명과 700여명이 체류 중이다. 아랍에미레이트에는 1만800여명, 이스라엘에는 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우리 정부는 현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국방부 잇따라 회의…대책 마련 분주
이날 외교부·국방부 등 관계 부처 역시 중동 정세 악화에 대비해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라크·이란 등 중동 지역내 공관장들과 긴급 화상 회의를 갖고 현지 정세, 우리 국민 및 기업의 안전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강 장관은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면서 무엇보다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공관에서도 24시간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부내 대책반 및 관계부처 등과 유기적 협력 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외교부에서는 조세영 1차관 주재로 부내 대책반 대책회의를 열고, 24시간 긴급 대응 체제를 나흘째 가동했다. 이어 외교부는 오는 9일 요르단 암만에서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 주재로 중동지역 사건·사고 담당 영사회의를 개최해 우리국민 보호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최근 중동 사태가 국민과 파병 부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박한기 합참의장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도 참석했다. 정 장관은 회의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국민과 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 대비하고, 정부 유관 부처와의 긴밀한 연락 및 공조 체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현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작전 기강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빈틈없는 감시태세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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