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모모랜드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두 번째 싱글 앨범 '떰즈업(Thumbs Up)'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12.30. radiohead@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시대가 확실히 종언을 고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 음악 채널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으로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이 큰 타격을 입었다. 그 가운데 그룹 '모모랜드' 멤버 발탁을 위해 선보였던 엠넷의 '모모랜드를 찾아서' 역시 선발 과정에 조작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모모랜드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가 외주, 제작했다. 엠넷은 편성만 맡은 거라 '프듀' 시리즈와 달리 엠넷에게 직접적 책임을 묻기는 어려워보인다.
이번 '모모랜드를 찾아서' 조작 의혹은 모모랜드 출신 데이지가 촉발시켰다. 지난해 11월 팀에서 탈퇴한 데이지는 7일 방송된 KBS 뉴스와 인터뷰에서 '모모랜드를 찾아서'에서 탈락한 당일에 팀 합류를 제안받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모모랜드는 데뷔했고 데이지는 2017년 이 팀의 싱글 '어마어마해' 때부터 합류했다.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일반 연습생 대상이 아닌 MLD 소속 연습생 10인의 데뷔를 목적으로 기획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MLD는 데이지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같은 날 오후 "당시 데뷔를 위해 3000명 관객 모집을 해야 했으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데뷔 자체가 무산됐다. 그렇기 때문에 조작이란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2016년 여름 MLD는 '모모랜드를 찾아서'를 통해 모모랜드 멤버를 확정했지만 파이널 무대에서 관객 3000명을 모으는 미션에 실패, 데뷔가 불발됐다. 그런데 2개월 후 소속사가 입장을 바꿔, 모모랜드는 첫 미니앨범 '웰컴 투 모모랜드'를 내놓고 데뷔했다.
이와 함께 데이지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또 있다. 모모랜드가 데뷔한 직후 소속사에서 멤버들에게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를 부담하라고 종용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제작비 수억원을 멤버들이 나눠 부담했다는 얘기다.
데이지 측은 KBS를 통해 "연습생들을 데뷔시켜주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더니, 멤버 구성에서 제작비 부담까지 모두 기획사 마음대로였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MLD는 "프로그램 제작비 관련 정산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전속계약서를 기초로 한 전속계약서를 가지고 멤버들과 부모님들의 동의하에 결정된 내용이다. 데이지 또한 합류 당시에 동의했던 부분이다. 데이지의 모친은 지난해부터 당사에 수차례 협박을 해왔고 이에 응하지 않자 이 같은 악의적 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월드클래스' 제작발표회. 2019.10.04.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 가요계에서는 여러 소속사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듀'에 앞서 소속사 자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이 흐름을 이끌었다. 그룹 '빅뱅'을 비롯 '위너' '아이콘' 등 이 회사의 간판 보이그룹들을 모두 서바이벌로 탄생했다. 이 구성은 긴장감을 조성한 동시에 팬덤을 자연스레 구축했고 멤버들의 성장 과정도 맞물리면서 팀의 성공을 이끌었다.
그런데 이후 '프듀', 일부 기획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이 신인 그룹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쇼로 인식되면서 최근 사단이 난 것으로 보인다.
MLD와 관련한 갑론을박은 우선 잘잘못을 가려내야 한다. MLD는 "데이지 측이 주장한 모든 사실에 대해 반박할 근거 자료가 준비돼 있으며 곧 법적 절차를 통해 적극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런 논쟁이 생기는 것 자체가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을 하락세를 방증한다. 지난해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와 n.CH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월드클래스'의 흥행도 저조했다.
'프듀' 논란 직후 엠넷을 통해 방송된 이 서바이벌은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레이닝-무대-평가-선발이라는 기존의 오디션 공식을 벗어 던진 리얼리티라고 설명했다. 원데이터 공개, 선정위원회 등을 통한 공정성도 강조했다. 프로그램 종영 후 '티오오'(TOO) 결성을 확정했지만, 프로그램은 흥행에 실패했다.
아이돌 그룹을 매니지먼트하는 중견 제작사 관계자는 "우리도 신인 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기획을 최근 시도했는데,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보고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신인을 알리고 팬덤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