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방송화면 |
[OSEN=박판석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다룬 음원사재기 편이 많은 화제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증거 없는 방송과 정교하지 않은 편집으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들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조작된 세계 - 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라는 주제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 1위에 대한 의혹으로 시작해서 음원차트 뿐만 아니라 청와대 청원까지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의 가장 큰 문제는 음원사재기를 통한 음원차트 조작이라는 현상을 다루면서 현재 음원사재기를 했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가수들의 연관성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알' 방송화면 |
'그알'에 출연한 제보자 역시도 음원사재기와 관련해 밝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증거 없는 데 논란만 있다. CCTV 하나로 살인 범인도 잡는 시대인데, 이렇게까지 증거가 없으면 없는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알'이 방송에서 직접적으로 제시한 증거는 익명으로 제보받은 한 가수의 노래가 소위 공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기계에 의해 수없이 반복 재생되고 있는 영상이었다. 그 마저도 가수의 실명을 가리면서 실제로 음원 사재기를 한 가수의 정체는 추측할 수밖에 없는 상황. 추측으로 인한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뉴이스트 역시 '그알'의 추측으로 인해 생긴 피해자다. '그알'에서는 편집 실수로 인해 음원 사재기와 전혀 상관없는 팬클럽의 음원 구매 하는 화면을 내보내면서 뉴이스트W '데자뷰'를 노출했다. 뉴이스트의 소속사 플레디스 측은 이 사실에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알'은 유감이라는 말로 사과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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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그알'은 대중이 관심을 두지 않는 살인사건이나 미제사건들을 다루면서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편은 명확하거나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의혹과 정황만을 부풀리면서 또 다른 논란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박경이 지목한 몇몇 가수들에 대한 의혹을 밝히기 보다는 다수의 정황증거들만 늘어놓으며 대중의 의혹을 확신으로 바꾸어놓은 것. '그것이 알고싶다'가 갖고 있는 파급력이나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비판받는 부분이다.
'그알'은 음원사재기와 관련된 가수들을 방송에 이용한 이후에 가수들의 명단을 밝히는 것은 수사기관의 몫이라고 밝히면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이미 '그알' 방송으로 인해 몇몇 가수들은 명확한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그알'을 사랑하고 믿는 시청자들의 신뢰 역시도 흔들리고 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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