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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주고 받은 추미애·윤석열, 첫 상견례 후 인사위 기습 통보까지

이데일리 안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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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주고 받은 추미애·윤석열, 첫 상견례 후 인사위 기습 통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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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만남 예상 깨고 길어져… "인사 이야기는 없었다"
담담한 표정으로 들어간 尹, 나올 때는 밝은 표정으로
화기애애 했다는 전언도… 만남 후 밤에 인사위 확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일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복귀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일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복귀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대용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공식적으로 마주한 시간은 35분이었다. 당초 10~15분 정도의 만남이 될 것이라는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설명보다 배가 넘는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취임 예방 차원이었지만 검찰 고위직 인사 관련 이야기를 나눌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취임 축하와 새해 인사를 겸한 덕담만 나누고 헤어졌다고 한다.

앞서 윤 총장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52분. 민감한 시기이니만큼 청사 입구엔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검사 인사 관련 얘기를 교환할 건지`, `대검 수사 지휘부 대폭 교체 관측이 있는데 어떤 입장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윤 총장은 아무런 답변없이 7층 장관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 총장의 표정은 담담했다.

오후 4시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이 자리엔 두 사람을 비롯해 법무부에서는 김오수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 대검에선 강남일 차장이 배석했다. 만남 전 독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법무부와 대검 최고위 간부들의 자리가 됐다.

법무부와 대검 모두 `인사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 선을 긋고 만남의 시간도 15분 안팎으로 예측했던 터라 오후 4시 15분을 전후해 장관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옆으로 취재진이 늘어났다.

하지만 예상 시간을 넘기면서 단순히 취임 축하인사가 아닌, 검찰 인사가 논의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덕담 위주 이야기만 주고 받기엔 만남 시간이 점점 길어졌기 때문이다.


오후 4시36분쯤 윤 총장이 장관실 밖으로 나왔다. 40여분 전쯤 담담했던 윤 총장은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웃음까지 띠고 있었다. 곁에 동행한 강 차장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고위 간부 인사 관련 논의를 했는지`, `검찰 구성원들 소신을 지켜준다고 했는데 유효한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대검으로 돌아갔다.

법무부와 대검은 오후 5시20분께 “법무부 장관 취임에 따른 검찰총장의 통상적 예방이었고 새해인사를 비롯해 덕담 및 환담이 있었다”며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법무부와 대검 취재를 종합하면 실제로 검찰 인사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만남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두 사람의 회동 후 몇 시간 지난 밤 검찰인사위원회 소집이 8일 오전 11시로 확정됐다. 통상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린 당일 오후나 다음 날 인사 발표가 난다는 점에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인사가 임박했다는 신호였다.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에서 인사 논의가 없었음에도 헤어진 뒤 밤에 갑자기 인사위 통지를 한 것에 대해 검찰은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법무부가 인사 계획을 갖고 있으면서도 대검에 알리지 않고 진행하려는 것을 두고 불쾌감도 내비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만남 일정은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