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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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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눈치에도… 황교안 “새보수당과 어떻게든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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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일부 반대에 ‘보수통합 3원칙 수용’ 회견 보류

黃ㆍ하태경 만남 묘한 기류, 주도권 기싸움에 보수통합 진통
한국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예방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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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에 다시 불을 당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하루 만에 벽에 부딪쳤다.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 의사를 밝히면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책임 면제ㆍ개혁보수 노선 설정ㆍ흡수 통합이 아닌 제3의 정당 창당) 수용 의사까지 7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친박근혜(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에 이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 대표가 “새보수당을 제외한 통합은 말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통합 의지가 강해 향후 통합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을 위해 통합추진위 구성을 선언한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형태로 유 위원장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다는 메시지를 공식화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런 구상이 전날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밤 사이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사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날 “우리가 큰 집인데 저쪽의 요구를 다 들어줄 필요가 있나. 신당을 만들어서 합치는 게 아니라 한국당으로 들어오는 게 맞다”고 통추위 중심의 통합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이들의 반대 배경에는 새보수당에 대한 의구심도 깔려 있다. 황 대표의 한 측근은 “이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수용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새보수당이) 재차 (통합 의사를) 확실히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데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총선 공천권 등 향후 ‘지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 통합 논의를 새보수당 중심으로 끌고 가려는 목적이 의심된다는 취지다.

이런 분위기는 이날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의 취임 인사차 마련된 황 대표와의 회동 자리에서도 엿보였다. 하 대표는 약 30분 간 이어진 비공개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는 통합의 필요성과 절박함에 대해 얘기했고, 저는 ‘3대 원칙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도 하 대표의 요청에 명확한 답을 하는 대신 “우리의 목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자유 우파가 힘을 합치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 내 생각이 새보수당에서 얘기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 했다.

하지만 실제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황 대표는 새보수당을 포함하는 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통합 대상으로 언급한) ‘기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 새보수당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통합이 안되면 우리에게 대안이 거의 없고 죽는 길이니까 어떻게든 통합하는데 노력을 다 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또 “나에게는 당내 반발을 잠재우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해, 내부 반발을 정면 돌파할 의지도 함께 피력했다는 전언이다. 유 위원장도 이날 당대표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 (황 대표가)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면 통합논의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켜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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