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한동안 같은 당에 있었는데 참 많이 돌고 돌아서 이제 같이 앉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같은 당에 있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표현되신 것 같다. 한국당도 새보수당도 보수 개혁의 길로 매진하면 반드시 한길에서 만나게 돼 있다”고 화답했다. 황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에서도 "문재인 정권 폭정에 대항해 보수 우파가 함께하는 건 시대정신이다. 새로운보수당도 힘 모아서 쇄신의 길로 가야한다"며 통합 논의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오른쪽)가 7일 국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찾아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00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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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위론은 무르익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민주국민연합 신년인사회에서도 “새해 들어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열차에 몸을 실었다. 뭉쳐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미래를 향한 전진4.0’ 창당준비위원장인 이언주 의원도 뒤이은 신년사에서 “여러 보수세력이 함께하고자 한다면 저희도 같이할 수 있다는 걸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한국당이 제안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참여를 공식화했다. “(한국당에) 비대위를 설치하라는 분도 있는데 통합은 강력한 리더십, 이끌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황 대표에게 힘을 싣는 발언도 했다.
이에 앞서 열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최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는 한국당의 조경태 최고위원과 김무성 의원,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조 위원은 “한국당은 (통합을 위해) 모든 걸 버릴 각오가 돼 있다. 황 대표에게 ‘공천권 행사하면 안 된다,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총선 승리 위해 모든 걸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통추위에서도 기득권 주장하지 않고 동수로 참여하겠다”며 앞에 앉은 정운천 대표에게 “(새보수당도) 통추위에 참여하셔야 한다”고 직접 제안했다. 이에 정 대표는 “새보수당도 이제 꽉 닫혀 있는 걸 열겠다"고 답했다.
그래픽=최종윤 yanjj@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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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교수는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당 밖에서 통추위가 구성돼야 하고, 통추위를 통해 (한국당의) 당명과 당헌ㆍ당규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신당 창당으로 가야 한다”며 “시기는 반드시 설 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의 신경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뇌관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이른바 ‘보수 재건의 3대 원칙’인 ^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 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 허물기다.
새보수당에서는 이날도 "황 대표에게 3대 원칙 부분은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달라 요청했다"(하태경 의원), “다양한 채널에서 대화가 있었지만 제가 얘기한 3대 원칙에 관해 얘기한 건 별로 없다"(유승민 의원) 등의 주장이 이어졌다. 반면 황 대표는 “큰 틀에서 내가 생각하고 답변한 것이 바른미래당이 얘기했던 내용과 차이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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