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와 상견례… 별도 의견 청취 절차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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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을 예방한 뒤 옅은 미소를 띈 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을 나서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검찰 고위직 등 인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장관실에서 추 장관을 예방했다. 통상적으로 신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등 법무부 외청장·산하기관장의 상견례 일정은 따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번엔 검찰 인사에 이목이 쏠려 있는 만큼 법무부가 이례적으로 일정을 공개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해 검찰 인사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는 취재진을 뒤로한 채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앞서 추 장관 역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가 오후 3시쯤 법무부 청사로 돌아가면서 윤 총장과 검찰 인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지 묻는 기자들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다.
검찰 고위직 인사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인지라 이날 법무부 청사 앞에는 취재진 6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추 장관 취임 나흘 만인 이날 상견례 자리는 35분여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도 배석했다.
예방을 마친 윤 총장은 옅은 미소를 띈 채 법무부 청사를 나오면서 또 다시 ‘인사와 관련해 논의했나’, ‘검찰 구성원들 소신을 지켜주겠다고 말했는데, 여전히 유효한가’ 등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무부 청사를 떠났다. 이날 추 장관과 윤 총장이 검찰 인사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검찰 인사에 관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란 추측만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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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각각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과천=뉴스1 |
법무부와 대검은 이날 오후 5시20분 동시에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법무부 장관 취임에 따른 검찰총장의 통상적 예방이었고, 새해 인사를 비롯해 덕담 및 환담이 있었다”고 알렸다. 이어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 입법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고, 검찰총장은 이에 적극 공감하며 장관 재임 중에 검찰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검찰 인사발령 전에 한 차례 정도 더 만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전날 “검찰 인사와 관련된 (장관의 검찰총장) 의견 청취는 통상적 절차에 따라 별도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역시 법률에 따른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검찰청법은 법무부 장관이 검사 인사에 관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전날 오후 이례적으로 윤 총장의 예방 일정을 공개하면서 ‘법무부 외청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를 놓고 법무부가 검찰과의 수직적 관계를 부각하고자 일부러 그런 표현을 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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