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40분간 이어진 추미애-윤석열 첫 만남

매일경제 김희래,성승훈
원문보기

40분간 이어진 추미애-윤석열 첫 만남

서울구름많음 / 5.0 °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부과천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왼쪽).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날 추 장관과의 면담을 마친 후 법무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이승환 기자]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부과천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왼쪽).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날 추 장관과의 면담을 마친 후 법무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이승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과 처음으로 공식 회동했다. 추 장관이 취임함에 따라 검찰총장과 산하기관장이 예방하는 성격을 띤 자리였다. 7일 법무부는 "오늘 오후 4시께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예방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55분께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해 곧장 면담을 시작했다. 면담은 40분간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윤 총장과 추 장관 외에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윤 총장 외에도 장주영 정부법무공단 이사장, 신용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 정기선 IOM 이민정책연구원장 등이 추 장관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장관 집무실로 예방했다. 다만 윤 총장은 나머지 세 곳 기관장 취임 인사에 앞서 별도로 추 장관을 만났다. 이날 두 사람 간 만남에 검찰과 정치권 관심이 집중됐다. 당장 검찰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여 인사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이 같은 예측에 선을 그었다.

법무부와 대검은 예방이 끝난 직후 "금일 면담은 법무부 장관 취임에 따른 검찰총장의 통상적 예방이었고, 새해 인사를 비롯해 덕담과 환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 입법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고, 검찰총장은 이에 적극 공감하며 검찰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도 "(인사 관련) 회동에 대해 실무적으로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이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 간부들과 검사들은 인사 폭과 규모를 주목하고 있다. 한 검찰 중간 간부는 "청와대에서 급진적인 인사 폭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추 장관이 제동을 걸었다는 얘길 들었다. 앞으로 추 장관이 어느 범위에서 검찰을 다독이면서 진행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날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렸다. 한 검찰 중간 간부는 "어떤 얘기가 나올지 정확히 모르지만 (검찰 인사와 관련해) 큰 틀에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검찰 고위 간부는 "법무부에서 알린 것처럼 별도로 의견 청취 절차를 거치겠다고 하니 오늘은 그런 얘기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후 검찰총장 예방을 받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을 예방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또 '검찰총장'도 아닌 '법무부 외청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관례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전날 오후 1시 45분께 "7일 오후 4시 법무부 장관 취임에 따른 법무부 외청장과 산하기관장이 법무부로 예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은 이날 검찰 인사와 본인 거취 표명이 관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황 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거론되는 검찰 인사와 저의 사의 표명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나는 누구에게도 그 제안(법무부 검찰국장)을 받아본 적 없고, 스스로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희래 기자 /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