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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DMZ 세계유산 등재' 선결과제는 가치 찾기와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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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신년사서 언급…문화재청 "잠정목록 등재 추진"

연합뉴스

DMZ 세계유산 남북 공동등재 추진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남북 분단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북 공동 등재를 거론하면서 관련 작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씨름을 공동 등재한 경험이 있다면서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으로, 세계유산 공동 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DMZ의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DMZ 세계유산 등재는 문 대통령이 구상한 DMZ 국제 평화지대화와 맞물려 나왔다. DMZ를 세계인이 인정하는 유산으로 만들어 남북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적 지지를 받겠다는 것이다.

세계유산 업무를 관할하는 문화재청은 지난해 남북 문화유산 정책포럼을 출범해 1년 동안 DMZ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DMZ가 있는 경기도·강원도와 업무협약을 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DMZ를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내부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고 했지만, 북한과 사실상 보조를 맞추기 힘든 현실을 고려해 우선 단독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세계유산은 보편적 인류 유산의 파괴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과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면 일단 예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국가별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DMZ 잠정목록 등재를 위해 용역 연구를 하려고 한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유산은 완전성, 진정성과 함께 OUV를 갖춰야 한다. 그중 OUV는 해당 유산이 지닌 핵심적 가치로 인식된다.

DMZ는 한국전쟁 상흔을 간직한 전쟁유산, 계획을 수립해 조성한 도시인 태봉국 철원성을 비롯한 역사 유적, 수십 년간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보존된 생태계 등이 OUV 요소로 꼽힌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선택할지에 따라 DMZ 내부 조사 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 중 어떤 유산을 신청할지도 OUV 설정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결합한 유산으로, 두 유산의 등재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문화재청은 잠정목록 등재와는 별개로 통일부가 주도하는 DMZ 내부 실태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통해 사전에 알고 있던 부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한편, DMZ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뒷받침할 만한 유산이 실존하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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