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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로봇이 온다

[CES 2020]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개인이 기술 혁신 이끌 것"…공 모양 로봇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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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구서윤 기자】"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소비자가전 부문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미래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이 CES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2016년 당시 홍원표 삼성SDS 사장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 날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고객사 등 2500여 명이 참석해 그 열기를 실감케 했다.

김현석 사장은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으로 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그는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트로신문사

성전자 김현석 대표가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강조하면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Ballie)'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공인가 로봇인가…공 모양 로봇 최초 공개

김현석 사장은 무대에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Ballie)'를 최초로 공개했다. 볼리는 공모양의 로봇으로 로봇치고는 작은 크기로 눈길을 끌었다. "하이 볼리"라고 부르면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가까이 가고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한다. 또한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 청소기 등과 연동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볼리에는 '온 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된 덕에 보안을 위한 시큐리티 로봇이나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 등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김 사장은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삼성리서치 세바스찬 승 부사장은 개인 맞춤형 케어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AI 리더십과 업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카이저 퍼머넌트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를 소개했다.

하트와이즈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만성 심장 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전문 의료진의 적기 진료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메트로신문사

삼성전자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 기조연설'에 참가해 미래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 를 주도할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거공간으로 개인 경험 확대…맞춤 생활 공간 창조

삼성전자는 AI, 5G, 증강현실(AR) 등 첨단 혁신 기술의 등장이 어떻게 개인을 둘러싼 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젬스(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를 입은 사용자가 'AR 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것을 시연했다. 시연자는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 동작을 하고 자세 교정을 받으며, 운동 결과는 모바일 기기을 통해 피드백 받는다. 또한, 실감나는 AR 영상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히말라야 산맥과 물속에서 운동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주방공간에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경험의 진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짜서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레시피까지 추천해주고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키운 허브로 음식의 맛을 더하고 ▲AI 보조 셰프인 '삼성봇 셰프'가 요리과정을 도와 주는 등의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스마트 시티 구축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인 '도시화' 추세를 언급하며,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 넥스트의 에밀리 베커 전무는 "2050년까지 인구의 70%가 도시에서 거주하게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런 폭발적인 성장은 수많은 도전 과제들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5G, 사물인터넷(IoT), 엣지 컴퓨팅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이 도시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빌딩, 교통, 커뮤니티 등 3가지 분야로 구분해 설명했다.

스마트 빌딩 분야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같은 문제 외에도 거주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에 대해 소개했다. 거주자가 음성 명령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거나 하나의 앱으로 전기·수도·가스 등의 에너지 사용량과 차량 출입 정보 확인 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또한 '차량사물통신(V2X)'의 구현을 통해 자동차를 도시 전체와 연결하고, 스마트 기기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 커넥티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김현석 사장은 끝으로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며 "삼성전자는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며, 착한 기술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서윤 기자 yuni251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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