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제14차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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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 복귀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보수 야권에 절실한 대통합에는 기여하지 못한 채 바른미래당 자리를 차지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의원은 7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보수가 사분오열되고 있으니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하고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정치적 행태로 볼 때 보수대통합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은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여권 통합에도 기여할 부분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본래 보수인데 과거 대통령 후보 때 진보로 위장 취업했다가 실패하니까 보수로 회귀했다”며 “진보세력 통합에 관여할 수 없다. 사람이 한 번 속지, 두 번 속느냐”고 반문했다. 안 전 대표와 박 의원은 4년 전 총선을 앞두고 나란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만들고, 총선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키고, 2년 전 대선 때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그런 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자리는 결국 바른미래당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오면 무조건 (대표 자리를) 내주겠다고 선언한 바가 있다”며 “손 대표가 약속대로 내놓을지 두고 봐야겠지만 바른미래당에 남아 있는, 자기와 불가분의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을 접수하든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는 총선에도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박 의원은 “현재 보수가 한국당 황교안, 친박신당, 새로운보수의 유승민, 안철수 당, 이재오 전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연대로 사분오열돼 있다”며 “이렇게 보수들이 사분오열돼 지분공천을 한다고 하면 총선(패배)도 빤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물갈이, 개혁 공천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변화된 진보 세력을 선호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일부, 민주평화당 등 범여권 군소정당 통합 추진 소식도 전했다. 그는 “군소 진보정당들은 ‘자기가 하겠다’는 것을 내려놓고 다 뭉쳐서 함께 가면 상당한 승리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무조건 합치자는 얘기들이 오고 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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